![대한상공회의소.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728/art_17205700775317_ab7aae.jpg)
【 청년일보 】 기준금리가 지난해 1월부터 19개월째 3.5%의 높은 수준으로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재무구조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국내기업 4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업 전망과 대응' 조사결과에 따르면, 고금리 기간에 경험한 기업경영 애로를 묻는 질문에 '이자비용으로 인한 재무상태 악화'를 겪었다는 기업이 31.3%로 가장 많았다.
또한 ▲신규자금 조달 어려움(27.8%) ▲비용절감을 위한 비상경영체제 도입(16.5%) ▲설비투자, 연구개발 지연·중단(10.5%) 등의 어려움이 있다는 응답도 있었다.
상반기 동안의 경영실적을 묻는 질문에는 '이자비용보다 영업이익이 커 흑자'를 예상한 기업이 55.2%로 가장 많았지만,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이 비슷한 수준'이란 응답이 30.2%로 그 뒤를 이었고, 상반기 실적을 '적자'로 예상한 기업도 14.6%로 적지 않았다.
대기업, 중견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크거나 영업적자인 기업의 비중이 중소기업은 24.2%로 대기업(9.1%), 중견기업(8.7%)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올해 중에 기준금리가 몇 번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47%가 '한 번'이라고 답했고, '올해는 없을 것'이라고 답한 기업도 40%에 달했다. '두 번 이상'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13%에 불과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기업들은 보수적인 전망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기준금리 인하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사항을 묻는 질문에 대해 기업들은 '미국의 금리인하 속도'(32.5%)를 가장 많이 꼽았다.
금리가 인하될 경우 기업들의 경영방침 변화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시 경영 및 자금운용의 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기업 2곳 중 1곳은 변화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밖에 금리인하가 경제활력 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 필요한 정책으로는 '기업 투자 활성화 유인책'이 37.3%, '내수 소비 진작 지원'이 34.3%로 가장 많았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대내외 환경의 영향으로 기업의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금리 인하로 이자부담이 낮아질 시 재무상황 개선과 함께 투자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만 낮은 금리가 기업 투자의 충분조건은 아닌 만큼, 첨단산업에 대한 직접보조금 및 Direct Pay와 같은 정책을 병행해 기업이 적극적 투자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