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삼성전자의 신작 폴더블폰 갤럭시 Z6 시리즈가 프랑스 파리에서 베일을 벗으며 시장 안팎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올 1월 초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된 '갤럭시 AI'가 폴더블폰까지 적용됐고, 견조한 판매 성장으로 이어져 올 3분기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올 1분기(1~3월)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선두 자리를 중국 화웨이에 내준 삼성전자가 AI(인공지능)로 중무장한 새 폴더블폰 시리즈 첫선을 계기로 '폴더블폰 원조'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더 얇고 성능 업그레이드"…삼성전자, '갤럭시 Z6 시리즈' 첫선
1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를 공개했다.
올해 초 '갤럭시 AI'를 처음 선보이며 본격적인 모바일 AI 시대를 연 삼성전자는 이번에 처음 공개한 갤럭시 Z6 시리즈에 다재 다능한 폼팩터와 한단계 더 진화된 '갤럭시 AI'를 통해 보다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두 제품의 공통점은 폴더블과 대화면에 최적화된 다양한 '갤럭시 AI' 기능을 제공하며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는 보다 자연스러운 의사 소통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이다.
우선 '통역' 기능은 폴더블의 듀얼 스크린을 활용하는 새로운 '대화 모드'를 통해 보다 원활한 소통을 지원한다. 사용자와 상대방은 실시간으로 번역된 텍스트를 메인 스크린과 커버 스크린으로 각각 동시에 확인하며 대화 할 수 있다. 외국어 강의 등을 듣는 경우에는 새롭게 추가된 '듣기 모드'를 사용하면 번역된 텍스트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기된다.
통화 시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시간 통역'은 기본 '전화' 앱을 넘어 다양한 메시지 앱과 연동된다. '실시간 통역'은 전화 앱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라인, 구글 미트, 왓츠앱, 텔레그램 등 다양한 앱에서도 연동이 가능하다.
'삼성 노트' 앱에서 번역, 요약, 서식 변환을 제공하는 '노트 어시스트' 기능에는 음성 녹음 텍스트 변환 기능이 추가됐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삼성 노트' 앱에서 바로 음성을 스크립트로 변환할 수 있고, 스크립트를 번역·요약 할 수도 있다.
이밖에 최신 '구글 제미나이' 앱이 탑재돼 언제든지 AI 기반으로 맥락을 이해하는 '어시스턴트'를 호출할 수 있다. 사용자가 화면 하단의 모서리를 쓸어 올리거나 "헤이 구글"이라고 말하면, '제미나이 오버레이'가 실행돼 정보 습득, 글쓰기, 계획 세우기 등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삼성전자는 2019년 처음 폴더블 제품을 출시한 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폴더블 시장을 선도해 왔으며, 새롭게 출시되는 갤럭시 Z6 시리즈는 궁극의 성능과 완성도를 자랑한다"면서 "한층 더 발전한 갤럭시 AI와 최적화된 폴더블 폼팩터는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삶을 향상시키는 혁신은 모두에게 열려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전 세계 더 많은 사람들이 갤럭시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해 2억 대 갤럭시 기기에서 갤럭시 AI를 16개 언어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AI 기능 탑재한 첫 폴더블폰…3분기 실적 효자 역할할까 '관심 고조'
이번 신제품은 앞서 선보인 세계 최초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에 이어 AI 기능을 탑재한 첫 폴더블폰이다.
업계 안팎에선 삼성전자가 올 1분기 갤럭시 S24 시리즈 판매 호조로 MX(모바일 경험) 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만큼, 폴더블폰 신작에 힘입어 3분기에도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달성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올 1분기 MX사업부 영업익은 3조5천100억원으로, 직전 분기(4분기) 대비 8천억원가량 증가하며 삼성전자의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당시 갤럭시 S24에 탑재된 '갤럭시 AI' 기능들이 높은 사용률을 보이며 판매 성장을 견인한 것이다. 특히 이번 신제품에는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갤럭시 AI'가 탑재되며 실적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갤럭시 Z6 시리즈가 올 1분기 중국 화웨이에 빼앗겼던 폴더블폰 시장 1위 자리를 재탈환할 지에 대한 여부에도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 1분기 화웨이는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1위(35%)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점유율 23%로, 이는 2019년 폴더블폰을 출시한 이래 처음으로 중국업체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하반기 신형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점유율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지난 9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번 갤럭시 Z6 시리즈 신제품 판매량이 전작(갤럭시Z폴드·플립5)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한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 매출이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전 세계 점유율 35%로 폴더블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폴더블 시장의 계절성을 고려했을 때, 하반기에는 삼성이 글로벌 폴더블 시장 1위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4일부터 갤럭시 Z6 시리즈를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사전 판매는 7월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