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1042/art_17289746569222_a31ee9.png)
【 청년일보 】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가 국내 출시됐다.
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위고비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쥴릭파마코리아는 이날부터 정식으로 주문 접수를 시작했다.
위고비는 체질량지수(BMI)가 30kg/㎡ 이상인 비만 환자, 또는 BMI 27∼30kg/㎡ 범위의 과체중 환자 중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 등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체중 관리용 보조제로 사용된다.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 같은 용도로 국내 허가를 받았으며, 올해 7월에는 확증된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의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목적으로 적응증이 추가됐다.
위고비는 0.25㎎, 0.5㎎, 1.0㎎, 1.7㎎, 2.4㎎ 등 총 5개의 용량으로 제공되며, 주 1회 투약하는 주사제 형태로 공급된다. 투약 초기에는 0.25mg으로 시작해 4주 간격으로 용량을 늘려 나가는 방식이다. 한 펜은 4주치 분량으로, 제품 공급 가격은 한 펜당 37만2천25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건강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제품이기 때문에 실제 판매 가격은 의료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위고비의 한 달 투약 비용이 약 1천350달러(한화 약 180만원) 수준인 반면, 국내에서는 한 펜당 약 70만원에서 100만원 사이에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위고비는 임상시험 결과 68주 투약 시 평균 15%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이는 기존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가 56주간 임상에서 평균 7.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낸 것보다 더 뛰어난 체중 감소 효과다. 두 약물 모두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로, GLP-1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욕 억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티드)도 지난 7월 국내 허가를 받으면서 위고비와의 경쟁이 예상된다. 한국릴리 측은 현재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 시기를 글로벌 팀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젭바운드'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마운자로는 현재까지 비만치료제 중 가장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출시를 계기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며, 비만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에게는 보다 다양한 치료 옵션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