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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대목장사(?)"…다이소, 4조 클럽 입성 '눈앞'

지난해 매출액 3조5천억원…올해 4조 클럽 본격 입성 기대
모든 상품을 5천원 이하로 판매하는 '균일가 정책'이 주효
'대형 매장' 출점 확대…다양한 상품 진열 등 고객 취향 저격
카테고리 다각화 '총력'…새 캐시카우로 떠오른 '화장품·패션'

 

【 청년일보 】 코로나19, 고물가에 이은 갑작스런 계엄령 사태로 내수위축 현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가성비'로 유명한 다이소가 소비자들 사이에 각광을 받고 있다.

 

다이소는 비용 절감을 통한 균일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올해 '4조 클럽'에 입성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성다이소(이하 다이소)는 지난해 매출액 3조4천605억원, 영업이익 2천617억원, 2천5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7.47%, 9.36%, 26.90% 증가했다


다이소는 매년 꾸준한 매출성장을 보여 왔다. 2015년(1조493억원)에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2019년(2조2천362억원)에는 2조원, 지난해에는 3조원을 각각 달성했다.


약 4년 주기로 1조원씩 외형을 키워온 셈인데, 아직 12월이라 연간 보고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올해 다이소가 4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액의 꾸준한 성장만큼 매장 수도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다. 1997년 5개 매장으로 출발한 다이소는 2009년 500호점, 2015년 1천호점을 각각 돌파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천519개의 다이소 매장이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이중 가맹점수는 497개(32.7%), 직영점수는 1천22개(67.3%)였다. 같은 기간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9.3% 증가한 16억5천187만원에 달한다. 


회사의 재무상황도 양호하다. 지난해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천814억원, 부채비율은 88.6%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이다. 통상 업계에서는 부채비율이 200% 미만이면 재무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한다.


◆ 모든 상품 5천원 이하로 판매하는 '균일가 정책' 주효


다이소는 균일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다이소의 '균일가'란 모든 상품을 5천원 이하의 6가지 가격(500원, 1천원, 1천500원, 2천원, 3천원, 5천원)으로만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5천원이 넘는 상품이나 900원, 1천900원 등의 상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이러한 가격정책이 가능한 배경으로는 판매제품의 유통과정을 과감히 축소하고 비용을 절감한 점이 꼽힌다.


이와 함께 올해도 균일가를 유지하면서 고객에게 재미있고 실용적인 쇼핑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오프라인 매장은 특성상 공간적 여유를 활용해 보다 다양한 상품을 진열하고 상품을 돋보이게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들이 다양한 제품을 한 번에 보고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이소는 이 같은 고객 선호도를 반영해 대형매장 출점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다이소 이마트 의왕점과 홈플러스 상봉점을 개점했는데, 의왕점은 전국 최대 규모인 830여평이고 상봉점은 서울 최대 규모인 790여평에 달한다.

 

 

아울러 신세계사이먼의 신세계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 업계 최초로 다이소가 입점하는 등 유통 대기업 점포에도 속속 매장을 열고 있다. 


이는 서로 '윈윈'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타 유통사와 다이소가 지닌 각각의 집객효과가 더해져 시너지가 날 수 있고, 타 유통사 입장에서는 생활용품 카테고리는 다이소를 통해 가성비 있게 제공하는 한편 신선식품이나 다이닝과 같은 코너에 집중할 수 있다. 


아울러 다이소 입장에서는 타 유통사가 지닌 주차장, 휴게공간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쇼핑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 다이소는 온라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이소는 자사 몰인 다이소몰을 지난해 12월 통합 오픈하고 오프라인 매장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상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가까운 다이소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다이소몰 픽업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픽업 매장으로 선택한 매장 재고로 쇼핑을 할 수 있으며, 다이소몰에서 상품을 고르고 매장픽업으로 주문을 하면 된다.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면 매장에서 쇼핑하는 시간을 아끼고 배송비 없이 당일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으며 인기 상품도 재고 확인 후 미리 주문하고 편한 시간에 픽업할 수 있다.


아울러 인기상품의 재고를 확보 판매하는 'Daiso-DAY' 행사를 진행하고, '영화예매권증정 이벤트' 등을 통해 소비자 친화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 카테고리 다각화 '총력'…새 캐시카우로 떠오른 '화장품·패션'


초창기 다이소는 생활용품 위주의 판매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화장품,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판매 품목을 확대해 왔다.


이 중 특히 주목받는 영역은 화장품이다. 지난해 VT코스메틱이 다이소 판매용으로 만든 'VT 리들샷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이 품절 대란을 일으킨데 이어 지난달 말 기준 LG생활건강의 스팟 카밍 젤이 누적 판매 10만개를 돌파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 9월 CNP의 세컨드 브랜드 'CNP 바이 오디-티디(CNP Bye od-td)'를 다이소에 론칭한 바 있다.


다이소 입점 한 달 만에 입소문을 타며 판매량이 급증했고, 한때 다이소 온라인몰에서 1인당 3개의 구매 수량 제한을 걸기도 했다.


이외 뷰티 브랜드 토니모리의 다이소 전용 브랜드 '본셉'은 지난 4월 말 다이소 매장에 첫 선을 보인 후 5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화장품 제품의 호조세는 실적으로도 이어져 11월 누적 기준 다이소(기초화장품+색조화장품) 화장품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0% 성장했다. 11월 기준 다이소는 59개 브랜드, 466종 상품을 판매 중이다.

 

 

또 눈길을 끄는 것은 패션이다. 다이소는 시즌에 맞게 패션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겨울 시즌에 맞춰 '이지웨어(Easy Wear)'를 선보이고 있다.


'이지웨어'는 추운 겨울철에 따뜻하게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는 의류 상품이다. 지난해 플리스와 패딩조끼 등 다이소 이지웨어가 큰 사랑을 받아 올해에는 구색을 강화했다.


이에 맨투맨, 후드티 등 신상품과 기존보다 개선된 플리스(Fleece) 등 총 60여종의 상품으로 구성했다. 넉넉한 사이즈와 두꺼운 원단, 깔끔한 디자인을 적용해 겨울철 따뜻하게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최근 고물가 등으로 소비자들이 가성비 제품을 주로 찾고 있는데, 다이소의 패션 제품도 고객 취향을 제대로 저격해 이지웨어의 10~11월 두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7%나 급증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한 소비 양극화 영향으로 다이소에서 실용적인 쇼핑을 즐기시는 분들이 증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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