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중인 전기차.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1201/art_1735545238842_bb5fb3.jpg)
【 청년일보 】 내년 전기차시장의 성패는 가격경쟁력이 가를 전망이다.
자동차업계에선 테슬라가 내년 상반기 첫 저가형 전기차 '모델 Q(가칭)'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전기차업체 BYD(비야디)도 내년 초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어 내수시장이 적잖은 변동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내년초 출범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내년 상반기 저가형 전기차(EV)를 최초로 출시한다.
'모델 Q'라는 차종 명으로 알려진 차량은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분기 테슬라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 상반기에 저가형 차량을 내놓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며 모델 Q 출시 계획을 다시 한번 확인한 바 있다.
모델 Q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가 폐지될 경우에도 실구매가가 3만7천499달러(5천37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보급형 '모델 3'의 가장 낮은 가격인 4만4천130달러(6천320만원)보다도 6천달러 이상 저렴하다. 만약 미국 정부로부터 7천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으면 실구매가는 2만9천999달러로, 3만달러 아래로 구매가 가능해진다.
이 가운데 올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BYD는 최근 전국 권역별 딜러 선정을 완료하며 내년 초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YD는 산업부와 환경부 인증 후 내년 초 아토3와 실, 돌핀 등 3가지 모델을 모두 앞세워 국내시장을 공략할 방침으로, 첫 모델로는 소형 SUV 아토3가 유력한 상황이다.
아토3의 가격은 정부 보조금에 따라 최소 2천만원 후반대에서 3천만원대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수입 전기차의 가성비 공세에 국내 시장점유율 1위 현대차그룹은 대중화 모델 확대와 기술력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올해 7월 국내 판매를 시작한 기아 EV3는 친환경차 구매보조금 적용 기준 3천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고, 현대차의 캐스퍼 EV도 2천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LFP배터리 대신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거리 문제를 보완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캐스퍼 EV는 지난달 1천731대를 판매해 11월 현대차 전기차 중 가장 판매고를 기록하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대중화 전략을 이끌고 있다. EV3의 국내 누적 판매량도 지난달 기준 1만2천대를 넘어섰다.
최근엔 현대차 아이오닉 5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행 가능 도로로 알려진 인도 북부의 '움링 라(Umling La, 해발 5천799m)'에서 인도에서 가장 낮은 고도를 지닌 지역인 남부 '쿠타나드(Kuttanad, 해발 -3m)'까지 총 5천802m의 고도차 주행을 문제없이 주파, '기네스북 최고 고도차 주행 전기차 부문'에 등재되며 뛰어난 내구성과 주행성능을 입증하기도 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곧 발표될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개편안에 대해 "올해와 같이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안전성·자원순환성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가운데 내년 전기차 보조금은 올해보다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내년 환경부 예산에는 전기승용차 국고 보조금 단가가 1대당 평균 300만원으로 올해(400만원)보다 100만원 낮게 책정됐다. 전기화물차 보조금 단가도 1대당 평균 1천만원으로 올해보다 100만원 줄었다.
또한, 환경부는 앞서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발표하면서 2025년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는 찻값을 '5천300만원 미만'으로 올해(5천500만원 미만)보다 200만원 더 낮추겠다고 미리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환경부는 내년 전기차 보조금 지침을 올해(2월20일)보다 빠른 1월 초에 확정해 업계 일각에서 지적해온 이른바 '1월 전기차 판매 절벽'을 없앤다는 방침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작년과 올해 1월 전기차 판매량은 710대와 1천653대에 그쳤다. 2월에는 1만7천848대와 3천583대, 3월에는 1만7천66대와 2만225대 팔렸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보조금이 확정될 때까지 구매를 미뤘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세계 1·2위 전기차 회사의 보급형 모델이 국내에 본격 진출하게 되면 내수시장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도 상당해 결국 소비자들은 가성비를 따져 전기차를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