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와 공사비 상승 등의 여파로 지난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주택가 전경.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7/art_17392553250075_d1b139.jpg)
【 청년일보 】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공사비 상승 등의 여파로 지난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대다수 건설사들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낮춰 잡으며 수익성 관리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현대건설과 코오롱글로벌 및 금호건설을 비롯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 맏형격인 현대건설은 지난달 22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 1조2천209억원을 기록, 전년(영업이익 7천854억원) 대비 적자 전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같은 대규모 영업손실은 고환율·고물가에 따른 원자재 상승 기조와 함께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 프로젝트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9∼2020년 인도네시아에서 연이어 수주한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2021년 현대건설과 공동 수주한 사우디 자푸라 가스플랜트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10일, 지난해 455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이 발생, 적자전환됐다고 공시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건설경기 악화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하지만 지난해 스포렉스 매각으로 부채비율을 크게 낮췄고 유동성도 강화해 향후 실적 상승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금호건설 역시 지난해 1천818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 2023년(218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2천억원 가량 감소한 것이다.
금호건설 측은 "건설업계 환경 변화에 따른 공사비 상승과 책임준공 미이행, 민관합동사업 계약 해지, 대여금 손실 처리 등을 모두 선제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업계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은 지난달 22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전년대비 3.2% 감소한 1조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어 대우건설의 실적도 악화됐다. 대우건설은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4천31억원으로 전년(6천625억원) 대비 39.2%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 역시 10조5천36억원으로 전년보다 9.8% 감소했다.
대우건설 측은 "진행 현장 수 감소와 지속되는 원가율 상승, 일부 주택현장의 일시적 추가 원가 반영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DL이앤씨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8.1% 감소한 2천709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자회사인 DL건설의 일부 현장에서 대손 충당금이 발생하고 원가율이 조정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지난 4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20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2%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건축과 플랜트에서 발생한 수백억대의 손실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달 24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연결 기준 1천8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5.5%감소한 수치다.
한편 지난 2023년 인천 검단에서 지하주차장 붕괴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던 GS건설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당시 GS건설은 검단아파트 사고로 인한 일시적 비용 5천524억원 반영을 포함해 품질향상 및 안전 점검활동 등을 포함한 보수적인 원가율과 공사기간 반영 등으로 3천8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2천862억원을 기록, 지난 2023년 대규모 영업손실의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거뒀다.
이렇듯 전반적인 실적 하락에다 올해 부동산경기도 현재까지 이렇다 할 반등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건설업계는 대체로 올해 매출 목표를 낮추고 수익성 강화에 몰두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삼성물산은 올해 매출 목표로 지난해 매출액 보다 2조7천550억원 적은 15조9천억원을 제시했고, 현대건설 역시 2조원 이상 감소한 30조3천837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 대우건설(-2조원), DL이앤씨(-5천억원), GS건설(-2천6백억원) 등도 적잖은 수준의 매출 목표 감소계획을 밝혔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어느 회사랄 것 없이 올해는 수익성 개선과 리스크 관리가 최대 화두"라며 "매출목표를 낮추는 동시에 이미 지난해부터 크고작은 조직개편 등 대체로 몸집줄이기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