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당뇨병 환자가 37만명에 이르며, 관련 합병증도 증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18/art_1746330486521_32ed48.jpg)
국내 청년 당뇨병 환자가 30만 명을 넘어섰고, 고위험군까지 포함하면 4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당뇨병 합병증과 의료비 증가로 이어지며, 청년 당뇨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응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당뇨병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제약은 물론 식품·유통업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에 청년일보는 청년 당뇨병의 현황과 함께 필요한 접근법과 사회적 관심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청년 당뇨환자 400만명 시대…“사회의 적극적 관심 시급”
(中) 잇따르는 ‘2·3제 당뇨 치료제’…“치료 패러다임 변화”
(下) “제로 칼로리·슈거 시대, 인공감미료 맹신하면 안돼”
【 청년일보 】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당뇨병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청년이 400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당뇨병 환자 수 증가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다양한 합병증 유발 및 의료비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청년 당뇨병 환자에 대한 국가·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청년 당뇨병 환자 37만명 시대…“청년 당뇨병은 느는데, 관리는 ‘처참’”
7일 대한당뇨병학회 학술지 ‘당뇨병과 대사 저널’에 ‘한국 2형 당뇨병 젊은 성인의 유병률, 발생률 및 대사 특성(2010∼2020년)’ 연구논문(이하 논문)이 게재됐다.
논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청년(19~39세) 중 2형 당뇨병 환자는 37.3만명으로 10년 전인 2010년(22.5만명) 대비 65.29% 늘어났다. 이 중 20대(19~29세) 2형 당뇨병 환자는 10.5만명이며, 30대(30~39세) 2형 당뇨병 환자는 26.8만명으로 집계됐다.
유병률은 2.02%로 2010년(1.02%) 대비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연령별 유병률은 20대(19~29세)가 1.54%로 10년 전(0.73%)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커졌고, 30대는 3.90%로 10년 전(2.09%)과 비교할 때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전증(당뇨병 전단계)은 2020년 기준으로 환자 수는 386.5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유병률은 20.92%로 10년 전인 2010년(15.53%) 대비 5.39%p 증가했다.
이처럼 청년층에서 점차 당뇨병 환자와 전조가 증가하는 현상과는 달리 20~30대의 당뇨병 관리 수준은 처참한 수준이다.
대한당뇨병학회의 ‘Diabetes Fact Sheet 2024’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9~2022년) 청년 당뇨병 환자 중 평균 43%만이 당뇨병을 진단받았고, 35% 정도만이 당뇨병 약제로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20대의 당뇨병 인지율과 치료율은 각각 27.1%와 16.5%로 30대(인지율 49.0%와 치료율 41.0%)와 비교할 때, 확연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 당뇨병 관리 수준 현황. [그래프=대한당뇨병학회]](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18/art_17463303476928_34ed2a.jpg)
◆ 청년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 발생↑…매년 당뇨약에 1.3조원 내외 건보 재정 소모
이러한 2형 당뇨병의 증가는 심부전을 비롯해 다양한 질환 발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당뇨병 약제비는 건강보험 약품비 지출 4~5위를 차지하는 등 당뇨병이 우리 사회에도 부담을 주고 있는 대표적인 질환임을 보여주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당뇨병을 앓는 환자 중 고혈압 유병률은 2020년 기준 34.2%로 2010년(28.9%) 대비 5.3%p, 이상지질혈증은 79.8%로 2010년(67.0%) 대비 12.8%p, 지방간 질환은 78.9%로 2010년(61.7%) 대비 17.2%p 증가했다.
심부전의 유병률은 0.54%로 2010년(0.21%)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청년 당뇨병 환자에게 발생한 가장 흔한 동반질환은 심부전이었고, 이어 만성신장질환(ESKD), 증식성 망막병증(PDR), 심근경색증(MI), 허혈성 뇌졸중 순으로 발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3년도 건강보험 약품비 지출 세부현황’에 따르면 지출 상위 10개 효능군별 지출 현황의 경우 당뇨병 치료제(당뇨병용제)가 매년 건강보험 약품비 지출에서 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1.2~1.3조원 이상의 비용이 지출되고 있었다.
2020년 기준 약품비로 1조 1천552억원이 지출됐으며, 2021년 1조 2천487억원, 2022년 1조 3천85억원, 2023년 1조 3천667억원 순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었다.
![지출 상위 5개 효능군별 약품비 지출 현황. [표=국민건강보험공단]](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18/art_17463300542618_e2f025.jpg)
◆ “청년 당뇨병 대한 경각심 필요”…“청년들 적극 치료·관리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해야”
청년 당뇨병 환자 및 위험군의 증가와 당뇨병과 연계되는 다양한 질환 위험 및 의료비 증가에 대해 국가적으로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박철영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혈당 조절 정도에 따라서 합병증 발생률 등이 큰 차이를 보임에도 청년층에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현상을 우려하며, 청년들은 국가의 기반 인력이므로 국가와 사회가 청년의 건강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당뇨병을 50대에 걸리는 것과 20·30대에 걸리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면서 “20·30대에 당뇨병에 걸리면 합병증의 발생이 빨라지고,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 ▲말초혈관 질환 등의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합병증 등이 빠른 속도로 악화돼 실명이나 만성 심부전이 발생해 투석을 받는 등 열악한 상황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이는 삶의 질 악화와 의료 비용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박 교수는 “당뇨병을 진단받은 뒤, 경각심을 갖고 정상적인 생활 패턴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당뇨병의 위험성에 대한 이해 등이 부족해 약 복용과 병원 방문 등을 통한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로 인해 청년층에서 당뇨병의 예후가 더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뇨병에 걸린 청년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고 관리할 수 있도록 그 사람을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