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카슈미르 지역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사건을 계기로 갈등이 격화된 인도와 파키스탄이 6년 만에 다시 무력 충돌에 돌입하면서 국제사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양국은 모두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군사적 충돌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인도 국방부는 이날 새벽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내 무장단체 거점 9곳을 타격하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관련해 인도 측은 "테러리스트 기반 시설만을 대상으로 했으며, 파키스탄 정규군 시설은 공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가 이날 새벽 자국령 카슈미르와 펀자브주 등 6곳에 미사일을 발사해 민간인 8명이 사망하고, 어린이를 포함해 35명이 부상했으며, 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자국군이 인도 전투기 5기를 격추했고, 파키스탄 공군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LoC(실질통제선) 전역에서 양국 간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민영방송 사마TV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파키스탄이 인도 영토 내 특정 목표에 대해 보복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은 즉각 영공을 48시간 폐쇄하고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으며, 이슬라마바드 국제공항 등 주요 공항 운영도 전면 중단했다. 파키스탄 최대 인구주 펀자브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학교 휴교령과 함께 병원 및 구조대가 비상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긴급 안보 내각 회의를 소집하고, SNS(엑스, X)를 통해 "교활한 적이 비겁한 공격을 감행했다"며 "파키스탄은 강력한 보복 권리를 갖고 있으며 현재 이에 따라 행동 중"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사기는 매우 높으며, 우리는 적의 사악한 목적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사회는 양국의 무력 충돌이 핵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사태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양국에 최대한의 군사적 자제를 촉구한다. 세계는 인도-파키스탄의 무력 충돌을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각각 분리 독립한 이후 카슈미르 영유권 문제로 여러 차례 전쟁을 치렀다. 특히 인도령 카슈미르는 이례적으로 무슬림 인구가 다수인 지역으로, 파키스탄과의 통합이나 독립을 요구하는 반군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모디 정부에 대한 반감도 커 테러 발생이 빈번하다.

이번 충돌의 배경이 된 카슈미르 총기 테러는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관광객을 포함한 26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인도는 사건 직후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하고 파키스탄 국민 대상 비자 취소, 무역 및 우편 교류 중단 등의 제재에 착수했다. 파키스탄도 인도 항공기 영공 통과 금지, 비자 취소 등으로 맞대응했다.

이후 LoC 인근에서는 12일 연속 소규모 교전이 이어졌으며, 전날 인도는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의 수로를 차단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은 이를 전쟁 행위로 간주한다며 핵 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한 바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