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거리.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1/art_17476117585452_26f0b1.jpg)
【 청년일보 】 20~30대 남녀를 중심으로 비혼 출산과 비혼 동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꾸준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의 비혼출산 동의율 상승 폭이 남성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의뢰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수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30대의 비혼 출산 및 비혼 동거에 대한 동의율은 해를 거듭할수록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구진이 통계청 자료 등을 분석해 재구성한 수치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비혼 출산 동의율은 2008년 32.4%에서 2023년 43.1%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20대 여성의 동의율은 28.4%에서 42.4%로 14.0%포인트(p) 증가해, 남성(10.7%p)보다 상승 폭이 더 컸다.
30대 역시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30대 남성의 비혼 출산 동의율은 2008년 28.7%에서 2023년 43.3%로 증가했고, 30대 여성은 23.9%에서 40.7%로 16.8%p 상승했다. 이 역시 남성(14.6%p)보다 높은 수치다.
비혼 동거에 대한 인식도 큰 폭으로 변화했다. 20대 남성의 경우 비혼 동거 동의율이 2008년 67.2%에서 2023년 81.1%로 상승했고, 20대 여성은 55.6%에서 81.0%로 무려 25.4%p나 증가해 남성(13.9%p)보다 훨씬 더 큰 변화폭을 보였다.
30대 역시 마찬가지다. 30대 남성의 비혼 동거 동의율은 58.0%에서 82.2%로 상승했고, 여성은 50.1%에서 78.3%로 28.2%p 증가하며, 남성(24.2%p)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전반적으로 비혼 출산과 비혼 동거에 대한 동의율은 여전히 남성이 여성보다, 20대가 30대보다 높지만, 이러한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사회적 인식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비혼 출산율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비혼 출산율은 3.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41.0%에 한참 못 미친다. 2023년에는 4.7%로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주요 선진국들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에 정부는 비혼 출산을 저출생 문제 해결의 하나의 대안으로 보고, 제도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기일 복지부 제1차관은 "시댁, 결혼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들의 동의율이 올라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합계출산율 0.75명(2024년 기준)인 나라에서 방식을 따질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상속, 세액 공제 등 여러 분야에서 비혼 출산을 지원할 방안을 마련해 저출생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