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앤밀도 광화문점. [사진=엠즈씨드]](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1/art_17477261096567_100b38.jpg)
【 청년일보 】 매일유업이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폴 바셋(Paul Bassett)’을 앞세워 외식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유·분유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커피, 베이커리, 디저트를 아우르는 복합 외식 플랫폼으로 외연을 확장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 엠즈씨드 외식사업 고성장…매출 2천억원 돌파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씨드의 지난해 매출은 2천60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엠즈씨드는 매일유업의 외식 부문을 총괄하고 있으며, ‘폴 바셋’을 비롯해 ‘더 키친 일뽀르노’, ‘크리스탈 제이드’, ‘샤브식당 상하’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매장 수는 폴 바셋 145곳, 크리스탈 제이드 16곳, 더 키친 일뽀르노 9곳 등이다.
![엠즈씨드 연간 매출액.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1/art_17477261059641_f15151.png)
엠즈씨드는 지난 2021년 연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한 이후 3년 만에 2천억원을 넘어섰고, 매일홀딩스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5%에서 지난해 10%로 두 배 가량 확대됐다.
지난해 폴 바셋의 매출은 1천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 중 폴 바셋의 비중은 78%에 달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지난해 엠즈씨드는 폴 바셋과 크리스탈 제이드 등의 신규 점포 출점 효과로 매출이 증가했다"면서도 "인건비와 원재료비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 ‘Seed to Cup’ 품질 중심 전략…브랜드 정체성 강화
폴 바셋은 지난 2003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 우승자인 호주 출신 바리스타 폴 바셋과 매일유업의 협업으로 2009년 국내 론칭했다.
이후 회사는 2013년 외식사업부를 엠즈씨드로 분리했고, 현재 매일홀딩스가 엠즈씨드 지분 92.6%를 보유하고 있다.
브랜드 철학은 ‘Seed to Cup’으로, 생두 선정부터 로스팅·보관·유통·추출까지 전 과정을 엄격히 관리해 고품질 커피를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폴 바셋은 매년 브라질, 에티오피아 등 커피 산지를 직접 방문해 상위 7% 이내의 스페셜티 등급 생두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 로스팅 팩토리에서는 3~14일 이내 신선한 원두만 매장에 공급한다.
2주 단위의 유통 주기를 통해 신선도를 유지하며, 26g 원두를 트리플 바스켓에 담아 일정한 조건 하에 추출하는 방식도 고수한다.
매장 인테리어는 호주의 자유로운 커피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팩토리 콘셉트로 설계되며, 매장별 커피 클래스 운영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바리스타 폴 바셋이 방한해 고객들에게 직접 커피를 만들어주는 추출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엠즈씨드]](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1/art_17477261084843_66b7a3.jpg)
지난달에는 브랜드 엠버서더인 폴 바셋이 방한해 전국 7개 매장을 돌며 직접 커피를 추출하고 고객과 소통하는 행사를 열었다. 해당 행사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 ‘폴앤밀도’ 확대 본격화…복합 외식 플랫폼으로 확장
폴 바셋 브랜드는 외형 확대와 함께 협업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매일유업은 지난해 인수한 프리미엄 베이커리 ‘밀도’와 손잡고 협업 브랜드 ‘폴앤밀도(Paul&meal°)’를 론칭하며 새로운 외식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광화문에 리뉴얼 오픈한 폴앤밀도 매장은 커피 바, 베이커리, 아이스크림 바로 구성돼 카테고리별 전문성과 차별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밀도는 매장에서 직접 빵을 굽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광화문점 한정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상하 아이스크림 바’에서는 시즌별 인기 플레이버를 순환 운영하며 다양한 디저트 구성을 제공한다.
매일유업은 단순한 커피 브랜드를 넘어 베이커리와 디저트를 아우르는 복합형 외식 브랜드로 폴 바셋의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정완(가운데) 매일홀딩스 회장이 폴앤밀도 광화문 매장을 직접 찾았다. [사진=엠즈씨드]](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1/art_17477261081602_6d4c23.jpg)
이번 폴앤밀도 광화문 매장 오픈을 계기로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의 현장경영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광화문 매장을 직접 방문해 매장 전경과 밀도 대표와의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는 등 소비자와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간 그룹 전략 수립에 집중해온 김 회장이 외식 매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는 점에서, 외식 부문이 그룹의 신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폴앤밀도는 매일유업의 외식 정체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고급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는 전략적 실험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아이스크림과 베이커리 메뉴를 강화한 폴앤밀도 매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외식 부문의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