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2/art_1748217921623_e0814b.jpg)
【 청년일보 】 서울 아파트값이 토지거래허가구역(이하 토허구역) 재지정 이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강남·양천 등 일부 지역은 오히려 가격이 크게 오르며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6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서울시가 토허구역을 재지정한 지난 3월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3억817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토허구역이 일시 해제됐던 2월 12일~3월 23일 기간(26억6천38만원)보다 무려 61.9% 급등한 수치다.
양천구 역시 같은 기간 14억2천275만원으로, 해제 기간 평균(13억1천953만원)보다 7.8% 상승했다. 강북구(7.3%↑), 관악구(3.1%↑), 도봉구(2.3%↑) 등도 재지정 이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서울 전체 평균 거래가격은 같은 기간 14억9천792만원에서 11억659만원으로 26.1% 하락했다. 서초구는 29억164만원에서 22억1천417만원으로 약 7억원 하락했고, 용산구도 해제 전(24억7천290만원) 대비 21억9천538만원으로 떨어졌다. 다만, 송파구는 18억9천151만원으로 일시 해제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양극화 배경으로 '신축 쏠림 현상'과 '재건축 기대감'을 지목하고 있다.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면서, 고가 재건축 단지가 오히려 상대적 가격 매력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 랩장은 "압구정동 등 원래 토허제 해제 수혜가 없었다"면서 "압구정을 필두로 목동, 여의도 등 고가의 재건축 단지에서 사업 가시화와 희소가치 등이 부각되며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신축이 오르니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고, 사람들이 이제 서울 안에 남은 알짜 땅은 재건축 단지뿐이라고 인식하는 것 같다"며 "대선 후보들이 재건축 부담금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강남 및 양천구와 달리 강북·관악·도봉구의 경우 오랜 기간 가격이 정체되면서 이른바 '키 맞추기'를 했다는 분석이 많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