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뷰티'는 이제 더 이상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깔끔한 인상은 물론,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수단으로 '그루밍'에 눈을 돌리는 남성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자기 관리를 '선택'이 아닌 '기본'으로 받아들이는 흐름 속에서, 남성 뷰티 시장이 전례 없이 활기를 띠고 있다.

29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남성 그루밍 시장은 지난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8.0%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남성들이 외모 관리에 더욱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루밍 시장은 남성들이 외모를 가꾸기 위해 사용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을 의미한다.

뷰티업계 역시 이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 다양한 제품군과 브랜드 전략을 펼치며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 "남자도 외모 관리"…뷰티·패션 유통채널, 맨즈 뷰티 '부상'

헬스&뷰티 스토어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지난해 자사 회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남성 10명 중 9명이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월평균 약 23만원을 자기 관리에 지출하며, 그중 31%는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등 '뷰티'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부 톤을 자연스럽게 보정해주는 '톤커버 로션'과 컬러 립밤, 헤어 스타일링 도구 등 외모 관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올리브영이 지난해 3분기 출시한 맨즈 전용 톤커버 로션은 1년 만에 약 18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대표적인 맨즈 뷰티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남성들의 자기 관리에 대한 인식이 뚜렷해지면서 맨즈 케어 제품군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남성 고객의 뷰티 수요 변화를 포착했다. 무신사가 발표한 '4월 월간 랭킹'에 따르면, 남성 뷰티 카테고리 1~3위 모두 향수 제품이 차지했다.

무신사는 "간편한 스타일링 아이템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다슈의 '데일리 볼륨픽 앞머리 뿌리 볼륨' 제품은 손쉬운 사용감으로 스타일링 초보자들 사이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아모레퍼시픽, 다이소와 손잡고 "2030 남성 입문자 공략"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6일 남성 스타일링 브랜드 '프렙 바이 비레디(Prep by B.READY)'를 론칭하고, 전국 다이소 매장 및 온라인몰 전용으로 선보였다.

'프렙 바이 비레디'는 기존 남성 메이크업 브랜드 '비레디(B.READY)'의 세컨드 브랜드로, 2030 남성들이 부담 없이 스타일링을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획된 에센셜 그루밍 라인이다. '초촉촉 올인원 로션', '편백수 스킨토너', '헬시톤 커버로션' 등 실용적인 6종 구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비레디는 전년(2023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으며, 특히 '트루 톤 로션'은 스킨케어, 자외선 차단, 톤커버를 한 번에 해결하는 멀티 기능성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비레디는 '톤 로션' 카테고리를 최초 론칭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비레디는 앞으로도 남성들이 부담 없이 쉽게, 그러면서도 가장 건강하고 멋진 자신만의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메이크업, 헤어 스타일링, 스킨케어 제품들을 시장에 소개하는 브랜드로 운영해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 고운세상코스메틱 닥터지, 과학 기반 피부 솔루션으로 '남성 고객' 공략
 

K-더마 브랜드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닥터지는 과학 기반의 피부 솔루션으로 남성 고객 공략에 나섰다.

올해 2월 리뉴얼 출시된 '레드 블레미쉬 포 맨 진정 올인원'은 과다 피지, 유분, 수분 부족 등 남성 피부 고민을 집중적으로 케어할 수 있도록 성분과 효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피지 밸런스를 돕는 '트리플 그린탄닌'을 함유한 '올인원 오일 컷 로션', 자외선 차단과 톤업 기능을 더한 '올인원 톤 로션' 등은 복잡한 단계를 생략하고도 피부 결점을 커버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고운세상코스메틱 관계자는 "닥터지는 앞으로도 피부과학에 기반해 남성 소비자의 피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최근 남성 고객들 사이에서도 단순 기능 중심 제품보다는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고 디자인, 향 등 감각적 요소를 중시하는 패턴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