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통닭 구미 1호점' 외관.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5/art_17504010668046_fa4a55.jpg)
【 청년일보 】 "구미 송정동 1호점은 교촌그룹의 정신적인 고향이자,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장소입니다"
강창동 교촌에프앤비 커뮤니케이션 부문장은 지난 19일 경북 구미시에서 열린 '교촌통닭 구미 1호점' 및 문화거리 '교촌1991로' 미디어투어 현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교촌치킨의 모든 것은 이곳, 구미 송정동에서 시작됐다. 1991년, 단 10평 남짓한 작은 통닭집에서 문을 연 '교촌통닭'은 이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국내는 물론 세계로 뻗어나가는 'K-치킨' 브랜드로 성장했다.
아울러 브랜드의 출발점인 구미 송정동에 교촌의 철학과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아낸 문화거리 '교촌1991로'가 조성됐다.
!['교촌구미플래터'에 제공된 치킨에 소스를 직접 바르고 있는 모습.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5/art_17504010828461_6d0d89.gif)
'교촌통닭 구미 1호점'은 지난해 11월, 과거 점포 네 곳을 하나로 통합해 기념관 형태로 리뉴얼됐다.
새롭게 단장한 매장에서는 교촌의 대표 소스 3종과 양파튀김이 함께 제공되는 '교촌구미플래터'를 비롯해, 외부에서도 직접 소스를 발라 먹을 수 있는 '시그니처소스팩', 닭가슴살과 쌀 알갱이를 함께 튀긴 '치룽지' 등 1호점만의 특화 메뉴를 맛볼 수 있다.
교촌에프앤비와 구미시는 교촌치킨 1호점의 헤리티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구미 시외버스터미널부터 동아백화점 앞까지 약 500m 구간에 '교촌1991로'를 조성했다. 이 거리는 구미 최초의 명예도로명인 '교촌1991로'로 이름이 붙여지며, 지역 기업의 역사와 가치를 기념하는 공간으로 의미를 더했다.
명예도로명은 법정 도로명은 아니지만 기존 도로명이 부여된 구간에 상징적 의미나 특별한 목적을 반영해 추가로 부여하는 별칭을 말한다.
![임영환 교촌에프앤비 전략스토어팀장이 지난 19일 열린 '교촌통닭 구미 1호점' 및 문화거리 '교촌1991로' 미디어투어 현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5/art_17504010643149_f3d54c.jpg)
이번 프로젝트를 1년 반 가까이 이끈 임영환 교촌에프앤비 전략스토어팀장은 "권 회장님께서 '교촌통닭 구미 1호점'을 처음 열던 당시의 초심을 되새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셨다"며 "그런 마음을 담아, 이곳이 교촌의 시작을 기념하고 구미 시민과 오래도록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교촌(校村)'이라는 브랜드명은 '향교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창업주인 권원강 회장이 품었던 정직하고 도덕적인 사업 철학을 담고 있다.
또한, 당시 대부분의 치킨 브랜드가 외래어를 사용하는 가운데, 창업주 권원강 회장은 한국적인 이름을 택하고 간장과 마늘 등 전통 재료를 활용한 '교촌 오리지날'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교촌역사문화로드' 벽면에 그려진 교촌의 역사.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5/art_17504010822976_15d50d.gif)
세심한 고객 배려도 브랜드의 차별점으로 작용했다. 1990년대 초, 치킨 무를 비닐봉지에 담아 제공하던 관행 대신, 국물이 새지 않는 사각형 PVC 용기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1996년 닭고기 파동 당시에는 작은 닭 두 마리로 중량을 맞춰 판매하며 고객 신뢰를 얻었고, 이 과정에서 남은 날개와 다리 부위를 활용해 '콤보 메뉴'를 개발했다. 이는 국내 최초의 '부분육 메뉴'로 기록되며 교촌의 성장을 이끈 대표적인 메뉴가 됐다.
이제 교촌의 이러한 역사는 '거리'로 되살아났다. '교촌1991로'는 교촌이 걸어온 길과 철학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며, 체험과 쉼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해석됐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거리 초입의 '웰컴존'이다. 구미 시외버스터미널과 동아백화점 앞에는 각각 조형물과 아트월(벽면을 그림이나 조형물 등으로 꾸며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설치돼 문화거리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창업 당시 실제 사용된 '프라이드 배달차'가 절반 크기로 재현된 모습.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5/art_17504010906201_64fb55.jpg)
1호점 앞 '교촌역사문화로드' 구간에는 교촌의 과거를 담은 다양한 설치물이 조성됐다.
창업 당시 실제 사용된 '프라이드 배달차'는 실제 차량의 절반 크기로 재현됐고, 교촌통닭 로고가 롤링되는 트라이비전, 붓질의 형상을 체험하는 소스바르기 어트렉션, 창업 당시 일화를 담은 전화부스형 에피소드 청취 공간 등이 체험형 콘텐츠로 구성됐다.
전화 부스에서는 '114 에피소드'와 '금성사 에피소드' 등 창업 초기를 상징하는 스토리도 오디오로 들을 수 있다.
!['치맥공원'에 설치된 교촌 대형 로고와 교촌의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 캐릭터.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5/art_17504010700266_7477d5.jpg)
방치돼 있던 녹지 공간도 '치맥공원'으로 탈바꿈했다. 교촌의 대형 로고와 함께 교촌의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 캐릭터, 초승달 조형물, 조약돌 벤치 등이 어우러져 시민과 방문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또한 '교촌구미로드' 구간은 교촌과 구미의 BI, 상징 픽토그램, 교촌과 구미가 추구하는 가치를 표현한 키워드 아트월 등으로 구성됐다.
![구미시가 교촌의 탄생 지역이라는 의미를 담은 달걀 모양의 버스정류장이 '허니존'에 설치된 모습.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5/art_1750401078554_515c82.jpg)
브랜드 대표 메뉴를 테마로 한 '소스로드'도 흥미롭다.
교촌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허니시리즈'의 특징을 활용한 '허니존'에는 꿀이 흐르는 벤치와 구미가 교촌의 탄생 지역이라는 의미를 담은 달걀 모양의 버스정류장이, '간장·레드존'에는 교촌의 시그니처 '붓질'을 형상화한 벤치와 조형물이 설치돼 브랜드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녹여낸 공간으로 꾸며졌다.
임영환 팀장은 "'교촌1991로'는 단순한 도로 조성이 아니라, 교촌의 초심이 다시 구미로 연결되는 헤리티지 라인"이라며 "앞으로도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머물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촌통닭 구미 1호점' 전경.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5/art_17504010729858_a7b56c.jpg)
실제로 교촌은 거리 조성과 함께, 매장이 위치한 인근 아파트 계단과 화장실을 새롭게 단장하고, 지하차도의 하부 보수 및 조명 교체로 안전한 보행 환경을 만드는 데에도 힘을 보탰다.
앞으로도 구미시와 함께 지역 상생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기획·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교촌통닭 구미 1호점' 벽면에 "절박함과 간절함이 있으면 꿈이 이루어진다. 그 꿈이 세상도 바꿀 수 있다"는 권 회장의 메시지가 부착돼 있다.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5/art_17504010754618_48612f.jpg)
권원강 회장은 저서 '최고의 상술'에서 "절박함과 간절함이 있으면 꿈이 이루어진다. 그 꿈이 세상도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그 문장이 실현된 장소, 그 꿈이 하나의 길이 된 '교촌1991'로는 이 거리를 걷는 발걸음마다, 교촌의 진심이 묵직하게 스며든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