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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조류독감, 국내 여파는(上)] "치킨업계 엇갈린 운명"…브라질發 여파에 브랜드별 '희비'

브라질發 HPAI 확산…닭고기 수입 전면 중단
bhc·교촌 등 국내산 100% 브랜드 '무풍지대'
일부 메뉴 브라질산 사용 브랜드들 "초긴장"
이번 사태 장기화될 경우 "가격 인상 불가피"

 

전 세계 닭고기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발생했다. 한국은 전체 수입 닭고기의 90% 가까이를 브라질에 의존해온 만큼, 이번 사태는 국내 식품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브라질 조류인플루엔자 사태가 '치킨 소비 대국' 우리나라에 미칠 파장을 살펴보고, 업계별 대응과 향후 전망을 종합적으로 짚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치킨업계 엇갈린 운명"…브라질發 여파에 브랜드별 '희비'
(中) “단기 영향은 미미"…식품·급식업계, ‘선제 대응’ 모드 돌입 
(下) 대형마트·편의점, 당장은 '가격 이상무'…"사태 장기화시 인상 불가피"

 

【 청년일보 】 세계 최대 가금류 수출국으로 꼽히는 브라질의 상업용 양계장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이하 조류독감)가 발생하면서 국내 치킨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국내 수입 닭고기 물량의 대부분을 점하는 브라질산 수입이 전면 중단되자, 업체들 사이에선 '직격탄'과 '무풍지대'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 브라질 조류독감 확산…정부 "전면 수입 금지"


23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등에 따르면 브라질 남부 리우그란데두술(Rio Grande do Sul) 주의 종계 농장에서 조류독감(H5N1형)이 발생한 사실을 브라질 농축식품공급부(MAPA)가 확인하고,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 지난 16일자로 공식 보고했다.


해당 농장에서는 종계(산란용 닭의 어미)가 집단 폐사한 뒤 연방정부 실험실(LFDA)에서 정밀 검사한 결과, 조류독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브라질 내에서는 지난해 5월 야생조류에서 처음 조류독감이 보고된 이후, 사육 중인 가금류에서 확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5일 브라질 선적분부터 브라질산 초생추(병아리), 종란, 식용란, 닭고기 등 가금육과 관련 생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닭고기 수입량(5만1천147톤)의 약 88%에 달하는 4만5천211톤이 브라질산이었다. 사실상 브라질이 한국 닭고기 수입의 핵심 공급처였던 셈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국내 닭고기 가공·판매업체들과 긴급 수급 회의를 열고 재고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대책 마련에 나섰다.


◆ '국내산 100%' 프랜차이즈는 여유…"이번 사태 영향 없어"


브라질산 수입 중단에도 일부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비교적 여유로운 분위기다. 전량 국내산 닭고기만을 사용하는 업체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직접적 타격이 없다는 입장이다.


bhc치킨 관계자는 "당사는 전량 국내산 닭을 사용하고 있어 현재로선 공급에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교촌치킨과 푸라닭치킨, 보드람치킨 등도 마찬가지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지 않아 타격이 없다"고 말했다. 푸라닭 관계자도 "100% 국내산 닭고기만을 사용한다"며 "이번 조치로 인한 영향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보드람 치킨도 국내산 닭만 사용하고 있어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BBQ는 일부 메뉴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전체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영향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BBQ 관계자는 "극히 일부 메뉴에만 사용되고 있어 현재로서는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 '브라질 의존' 브랜드는 비상…"재고 바닥나면 대안 찾아야"


반면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브랜드들은 긴장감 속에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코바치킨의 경우 전체 메뉴 중 약 80%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해 왔으며, 주말 사이 수입 중단 소식을 접한 뒤 빠르게 재고 확보에 나섰다.

 

지코바 관계자는 "당장 수급 차질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며 "정부와의 수급 관련 논의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노랑통닭 역시 브라질산 비중이 높은 브랜드로 꼽힌다. 현재는 기존에 확보한 재고로 버티고 있지만, 상황이 길어질 경우 가격과 품질 면에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노랑통닭 관계자는 "재고가 남아 있는 상태라 당장 유통에는 문제가 없지만, 재고 물량을 소진하면서 대처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봉이통닭은 순살 메뉴에 한해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해 왔으나, 전체 매출에서 순살 치킨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이번 사태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브라질산 닭고기 수급 차질로 인해 치킨 가격의 인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브라질산 닭을 사용하던 브랜드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다른 수입처를 찾거나 국내산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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