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개막한 '대구 수제맥주 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이 수제맥주를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8/art_17519319772995_55d66f.jpg)
【 청년일보 】 외식업소에서 판매되는 소주와 맥주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됐다. 소주 가격은 열 달, 맥주는 일곱 달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월 외식 소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1% 올랐다.
지난해 9월부터 이어졌던 하락 흐름이 9개월 만에 꺾인 것이다. 외식 맥주 가격도 같은 기간 0.5% 상승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가정용 제품 가격도 비슷한 흐름이다. 소매점 소주 가격은 5월에 0.2% 오른 데 이어, 6월에도 0.1% 상승했다. 맥주는 6월 한 달간 3.1% 올랐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그동안 외식 술값은 이례적으로 장기간 하락세를 유지해왔다. 외식 소주 가격은 2005년 8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9년 넘게 꾸준히 상승했고, 외식 맥주는 1999년 12월 이후 25년간 매달 오름세를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장기 상승 흐름이 최근까지 꺾였던 이유는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 속에서 자영업자들이 시행한 이른바 '미끼 할인 전략' 때문이다.
일부 업소에서는 손님 유치를 위해 술을 무료 제공하거나 할인하며 단가를 낮췄고, 이 같은 행보가 물가지수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가격이 다시 오른 배경에는 이와 같은 프로모션 종료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보통 1~2개월 정도 운영되는 할인 이벤트가 예상보다 장기간 이어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지난해 6월부터 소주 가격 하락을 기록하다 12월에 -8.8%로 최저점을 찍고, 6월 기준 -3.1%로 회복 중이다. 부산은 지난해 3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 3월부터 반등세로 돌아섰다.
한편, 이 같은 변화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소비심리 회복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해 12월 100 이하로 떨어졌지만, 올해 4~6월까지 석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6월엔 108.7을 기록했다.
또 일부 자영업자들이 장기간 할인 경쟁에 지치며 폐업하거나, 매장 운영을 줄이면서 정상 가격 복귀 효과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국세청에 따르면 5월 기준 호프주점 사업자 수는 전년 대비 약 2천 곳 줄었으며, 같은 달 숙박·음식업 취업자 수는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인 6만7천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