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금융감독원이 1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중간검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은행권의 부적절한 판매 사례가 실제 드러난 가운데 같은 구조로 수백억대의 손실을 본 고용기금이 새삼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고용기금은 지난 7월 1년물 독일국채금리 연계형 상품에서 476.6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독일국채 10년물에 연계된 파생결합증권(DLS)과 파생결합펀드(DLF)에 기관도 울고, 개인도 울고 있는 형국이다.

고용기금이 지난해 가입한 이 상품의 경우도 독일 10년만기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금리가 사전에 정해진 수준으로 하락하지 않을 경우 고정금리를 지급하는 리버스컨버터블(Reverse Convertible) 구조의 상품이다. 이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은행권의 DLF와 기본적으로 같은 구조의 상품이다.
이 상품의 경우 쿠폰금리가 한국투자16호의 경우 5.6%, 현대인베4호의 경우 5.2%를 지급하기로 되어 있다. 단, 환헷지후 각각 6.85%, 6.58%의 금리를 제공한다.
손익구조는 채권금리가 0%이상인 경우와 0% 미만인 경우 두가지로 구분해서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즉, 0% 이상이면, 액면잔액과 쿠폰이자를 모두 받을 수 있지만, 0%를 밑돌 경우 손실이 발생한다.
이 상품의 손익구조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아래의 만기 손익 구조도이다.
특히, 투자 전문가 집단이라 할 수 있는 고용기금이 독일국채금리가 0% 이하로 떨어진 시점에서 아무런 대응없이 만기까지 끌고 갔다는 점에서 관리 책임론도 부각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8월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 금융위원장 후보로 출석해 고용보험 DLS 투자 손실에 대해 한투증권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고용기금은 기관투자자인데 한투증권의 설득에 의한 것인지, (고용기금이) 알고 투자한 것인지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해 향후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책임소재를 가릴 것으로 보인다.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파생결합증권(DLS) 위법사항에 대해 9월에도 엄중히 조치하기로 한 바 있어 향후 은행과 증권가에서는 강도높은 조사가 예상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수백억원을 날린 고용기금이나, 초 고위험 상품을 안전자산이라고 설명하고 판매한 은행들도 향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독일국채금리연계상품 투자현황 , 단위 : 억원

【 청년일보=정준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