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은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GE버노바(Vernova)와 초고압직류송전(HVDC)용 변환설비 국산화를 위한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김종우 LS일렉트릭 사장, 요한 빈델(Johan Bindele) GE버노바 그리드통합시스템 사업부 대표(부사장), 필립 피론(Philippe Piron) GE버노바 전기화 사업부문 대표(사장)가 MOU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S일렉트릭]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30/art_1753316367711_52c100.jpg)
【 청년일보 】 LS일렉트릭은 차세대 국가 전력망의 열쇠가 될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국산화에 본격 착수한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인 GE버노바(Vernova)와 HVDC용 변환설비 국산화를 위한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과 김종우 사장, 필립 피론(Philippe Piron) GE버노바 전기화 사업부문 대표(사장)와 요한 빈델(Johan Bindele) 그리드통합시스템 사업부 대표(부사장), 알렉세이 크랄(Alexei Kral) 주한미국대사관 경제 공사참사관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 자리에서 LS일렉트릭의 HVDC 생산 인프라를 활용해 기가와트(GW)급 전압형 HVDC 핵심 설비인 변환밸브 국산화를 위한 기술 협력을 본격화하는데 합의했다.
이미 HVDC 변환용 변압기(CTR) 국산화를 완료한 LS일렉트릭은 GE버노바의 변환밸브 분야 선진 기술을 내재화해 전압형 변환설비 국산화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교류(AC) 전력을 고압의 직류(DC) 형태로 변환시켜 송전한 뒤 수용가 인근에서 다시 교류로 변환해 공급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기존 교류 송전에 비해 송전 손실이 적고 지중·해저 케이블 적용에 유리하며 대규모 전력 수송에 있어 경제성과 안정성이 뛰어나다.
특히 전압형 HVDC는 기존 전류형 HVDC에 비해 계통 안정화에 유리하고 실시간으로 양방향 전력 흐름을 제어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 연계에 유리하다. 이런 이유로 오는 2030년까지 호남권에서 생산된 해상·재생에너지를 수도권으로 연결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실현하는데 전압형 HVDC는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LS일렉트릭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의 핵심인 HVDC 분야에서 외산 제품에만 의존할 경우 국제 정세와 환율 변동 등으로 인한 납기 지연과 비용 증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변환밸브와 변압기 관련 기술을 신속히 확보해 변환설비 턴키(Turn-Key) 역량을 앞세워 기가와트(GW)급 사업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GE버노바의 선진 기술과 LS일렉트릭의 생산 인프라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변환밸브 국산화, 국내 전압형 HVDC 변환설비 사업 수주, 글로벌 시장 진출 등 각 단계별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011년 1천100억원을 투자해 부품 입고부터 성능 검사, 조립, 시험, 시운전까지 가능한 국내 최초의 HVDC 전용공장을 부산에 마련하고 핵심 설비 국산화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1월 GE버노바와 ‘전압형 HVDC 글로벌 사업협력 MOU’를 체결한 이후 국내외 HVDC 수요에 공동 대응하고 있으며, 동해안-수도권 HVDC 사업 1단계인 ‘동해안-신가평’ 구간에서 변환용 변압기 24대를 수주한 데 이어 2단계 ‘동해안-동서울’ 사업에서도 40대 전량 수주에 성공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LS일렉트릭은 국내 최초로 HVDC 전용 공장을 마련했으며, HVDC용 CTR 사업 경험을 가진 국내 유일 사업자”라며 “이번 GE버노바와의 협력을 통해 HVDC 핵심 설비인 변환밸브 국산화까지 달성해 차세대 송전 기술의 자립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 피론 GE버노바 전기화 사업부문 대표는 “이번 협력은 LS일렉트릭과의 오랜 파트너십에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압형 HVDC 기술 발전을 통해 한국 내 제조 역량을 지원함으로써 보다 탄력적이고 유연한 전력망 구축에 기여하고 한국의 에너지 전환과 인프라 목표 달성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