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머릿돌.[사진=삼성생명]](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6807843118_e4ec49.jpg)
【 청년일보 】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올해 상반기 각각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 나란히 ‘1조원 클럽’에 가입하면서 국내 보험업계내 삼성보험가(家)의 독주체제를 구축하며 넘사벽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들 삼성금융 계열 보험사들이 올 하반기에도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은행 없는' 삼성금융이 국내 금융지주사들을 제치고 국내 금융권내 '정상'의 자리마저 차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1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상반기 실적 공시를 통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연결 기준 순이익이 각각 1조3천941억원과 1조2천456억원을 기록해 나란히 ‘1조원 클럽(순이익이 1조원을 넘는 초우량 기업을 의미한다)’에 가입하며 ‘넘사벽’ 보험사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누적 보험계약마진(CSM)은 8천억원 증가한 13조7천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보험손익은 CSM 순증에 따른 상각익 확대에 힘입어 8천313억원을 달성했다. 투자손익은 순이자차, 배당금 수익 등 경상적 수익이 증가했음에도 연결 자회사 손익감소 등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4% 줄어든 1조207억원을 확보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올 상반기 기준 전속 설계사는 4만840명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채널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GA 채널 역시 전용상품 공급,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며 전속과 비전속 채널 모두에서 균형잡힌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머릿돌.[사진=삼성화재]](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6807873609_a9d233.jpg)
삼성화재는 연결 기준 상반기 순이익이 1조2천4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 감소했다. 산불, 공장 화재 등 대형 재해와 자동차보험 손해액 증가로 보험손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6.1% 줄어든 1조54억원에 그친 탓이다.
삼성화재의 신계약 CSM 성장으로 누적 CSM은 지난해 말 대비 5037억원 늘어난 14조 577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보험손익은 대형 재해 발생과 일부 담보 손해율 악화에 따른 보험금 예실차 축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7.9% 줄어든 833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상반기 투자이익률 3.64%로 운용자산 기준 투자이익이 1조5천5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5.6% 증가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보험손익의 하락을 투자손익으로 방어했다는 것이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올 상반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보유 자사주의 단계적 소각을 이행했고 캐노피우스 추가지분 투자 결정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실행력 또한 강화했다”며 “하반기에도 기본에 충실한 차별화된 균형 성장을 실현함으로써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이 3조2008억원으로 금융지주 순익 1위인 KB금융(2조7천815억원)을 비롯한 4대 금융지주를 앞질렀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KB금융이 전체 금융권 1위에 올랐다. KB금융은 상반기 3조4천3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금융도 3조3천74억원의 순이익으로 삼성금융을 앞섰다.
은행이 없는 삼성금융은 하반기 계열 보험사의 실적 반등 여부에 따라 전체 금융권 1위 자리도 가능하다는 것이 금융권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상반기 KB금융은 비은행 계열사의 부진했으나, KB국민은행이 실적을 수성하는 역할을 주도했다”며 “하반기 삼성금융 계열 보험사의 실적 반등 여부에 따라 전체 금융권 실적순위 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박상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