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브형 모듈 유닛 간 재조립 최종 완공 모습. [사진=한국건설기술연구원]](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8/art_17579826916547_bf462d.png)
【 청년일보 】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은 고온·건조한 사막 기후에서도 에너지 자립이 가능한 중동 지역 특화형 '패시브 사막형 모듈러 건축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모듈러 건축은 공사 기간 단축과 품질 유지의 장점이 있으며, 건설연 건축연구본부 연구팀이 개발한 이번 기술은 중동의 혹독한 기후 조건을 반영한 패시브 디자인 개념을 결합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건설에 투입될 노동자 숙소 등 주거시설에 적용될 전망이다.
이 기술은 극심한 일교차(낮 기온 50도, 밤 기온 0도)와 모래바람에 대응할 수 있도록 냉방 효율과 기밀 성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패시브 주택이 난방 효율에 중점을 뒀다면, 이 기술은 냉방, 환기, 일사 차단 기능을 강화했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열기를 막고 옥상 과열을 방지하는 설계가 적용됐으며, 잦은 모래폭풍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내 공기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기밀 성능을 확보했다.
건설연은 자체 개발한 U자형 축열벽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쉘터를 적용하고, 단열과 차음을 고려한 100% 공장 생산형 내장 마감 박스인 인필을 구성했다.

또한 쉘터와 인필을 분리·재조립할 수 있는 접합부 기술을 개발해 시공 편의성과 재활용성을 높였다. 공장에서 외장재와 창호를 일체형으로 제작해 현장 설치 공정을 개선함으로써 공사 기간을 단축했다.
기술 경제성 분석 결과, 기존 강재 모듈러 공동주택 대비 구조, 내화, 외장 마감 공사비가 약 37% 절감되고 전체 공사 기간은 약 9% 단축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연은 이천에 실험용 주택을 지은 후 해체해 재활용 가능성을 입증했고, 해체된 구조물을 파주로 옮겨 재조립한 뒤 성능을 측정했다.
건설연 박선규 원장은 "이번 기술은 극한의 사막 기후에서도 에너지 자립이 가능한 고성능 주택을 우리 기술력으로 구현한 성과"라며 "중동 건축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연은 이 기술을 다이나믹코어스에 이전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건설연 중소·중견기업 지원사업인 “사우디 등 중동 지역의 패시브형 PC 모듈러 주택 및 클래딩 개발 연구(2023~2024)” 과제를 통해 개발됐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