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 도세호 SPC 대표. [사진=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5211518894_8f3d06.png)
【 청년일보 】 SPC그룹이 연이은 산업재해 논란으로 국회 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다.
15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도세호 SPC 대표는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인재가 맞다"고 인정했다.
이날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은 "2022년부터 2023년, 올해까지 연달아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렇게 자주 사고가 나는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사고 이후 어떤 보강 조치를 했는지 설명해 달라"고 질의했다.
이에 도세호 대표는 "SPC는 사망사고 이후 약 1천억원의 안전 투자를 추가로 단행해 올해 9월 기준 누적 2천억원을 넘겼다"며 "또다시 624억원을 확보해 노후 설비와 위험 설비를 개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이 정도로 투자를 했는데 왜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사고 발생 시간대와 인력 운영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그는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관리자를 반드시 배치해야 하는데, SPC 전 계열사에는 현재 몇 명이 근무 중이냐"고 질의했고, 도 대표는 "현재 102명이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이 "사고가 발생한 삼립에는 몇 명이 근무하느냐"고 묻자, 도 대표는 "현재 23명이 근무 중이며, 연말까지 3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올해 5월 발생한 산재 사고는 새벽 2시 50분에 일어났다"며 "야간에는 안전관리자가 근무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결국 관리 공백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도 대표는 "그렇다"며 "야간에는 안전관리자가 아닌 현장 관리자들이 점검을 맡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SPC 안전관리 조직의 구조적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현장 안전관리자의 직급이 대부분 사원급 또는 대리급에 불과하다"며 "경험과 권한이 있는 관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도 대표는 "앞으로는 경력이 풍부한 인력을 꾸준히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질의 말미에 직접 준비해온 작업복을 들어 보이며, 끼임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복' 교체 필요성도 제안했다.
그는 "제가 입고 있는 이 작업복은 폴리에스터 소재로, 기계에 끼면 잘 찢어지지 않는다"며 "해외에는 끼임 사고가 발생할 경우 힘을 주면 쉽게 찢어지는 작업복이 있다. 단가가 조금 높더라도 이런 옷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도세호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한다"며 "필요한 부서에는 해당 근무복을 적절히 배치하겠다"고 답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