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 채용 게시판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834458622_cdc638.jpg)
【 청년일보 】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딛는 청년층(15∼29세)의 고용률이 17개월째 하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내리막을 걷고 있다. 과거 금융위기나 팬데믹 시기처럼 외부 요인에 따른 일시적 충격이 아닌,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 고용 부진이어서 단기간 내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p) 하락했다. 청년층 고용률이 전년 같은 달 대비로 17개월 연속 떨어진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6년 만에 최장 기록이다. 당시에는 경기침체와 비경제활동인구 증가 등의 여파로 2005년 9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51개월 연속 고용률이 떨어진 바 있다.
고용률은 전체 인구 대비 취업자의 비율로, 인구 감소에 따른 착시 없이 실제 고용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이 지표가 1년 반 가까이 연속 하락한 것은 청년층 일자리 사정이 그만큼 깊은 침체에 빠졌다는 방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청년 고용 부진의 근본 원인으로 '양질의 일자리 부족'을 꼽는다. 특히 임금과 고용 안정성이 높은 제조업·건설업의 부진이 청년층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고 있다.
8월 기준 제조업 취업자는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6만1천명 줄어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도 8만4천명 감소하며 작년부터 17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 등으로 9월 전체 취업자 수가 30만명 넘게 늘었지만, 증가분의 대부분이 단기·임시직에 집중됐다. 이 때문에 청년층 취업자는 오히려 14만6천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기업들의 채용 기조가 신입보다 '즉시 전력감'인 경력직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청년층의 구직 문턱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번 고용률 하락은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외부 충격으로 일시적으로 악화됐다가 회복됐던 과거 사례와는 양상이 다르다. 당시에는 위기가 해소되면서 고용률도 자연스럽게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잠재성장률 둔화, 산업 구조 변화, 경력직 선호 확산 등 '내부 요인'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단기간의 경기 부양이나 정책 지원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과거 청년 고용 부진은 일시적인 충격이 원인이었다면 지금은 경제가 신규 일자리를 충분히 창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단기간에 회복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