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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국감] "징계받은 교수 10명, 여전히 강단에"…정연욱 의원 "한예종, 예술 아닌 윤리 무너졌다"

정연욱 "예술의 자유가 아니라 '윤리'의 방임"
"학생이 떠나고, 가해 교수가 남는 학교" 질타

 

【 청년일보 】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가 성추행·성희롱 등으로 징계를 받은 교수들을 다시 강단에 세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술인의 요람'이라 불리는 국립예술대학의 교단이 도덕적 기준을 상실했다는 비판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2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이후 징계를 받은 한예종 교원은 총 15명이며, 이 가운데 10명(약 67%)이 현재도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정 의원은 '징계를 받아도 돌아오는 학교, 피해 학생이 떠나고 가해 교수가 남는 구조가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논란이 컸던 사건은 연극원 박근형 교수 사례다. 지난 4월 박 교수는 수업 중 음주 상태에서 학생의 볼에 입을 맞추고 '아가, 나는 너가 좋다'는 등 발언을 해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았다. 학교는 징계 이후 복귀를 허용할 계획이었으나, 학생들이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파면을 요구하고 여론이 확산되자 박 교수는 사직했다. 그러나 사건 초기 학교가 내린 판단은 '정직 3개월'이 전부였다.

 

극작과 김태웅 교수도 2018년 성희롱으로 정직 3개월을 받은 후 강단에 복귀했다. 올해에는 수업 중 '남성이 여성을 제압하는 장면을 넣어보라'는 과제를 내고, '속옷 형태'·'성적 취향' 등이 포함된 자료를 학생에게 배포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교는 이번에도 '주의' 조치에 그쳤다.

 

정 의원은 "국립 예술대학이라면 더 높은 윤리 기준을 갖춰야 하지만, 한예종은 징계를 해도 복귀가 가능하고, 사후 점검도 없다"며 "예술적 자유가 윤리 방임의 방패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총장이 직접 책임을 인정하고, 징계 교원의 재임용 금지, 피해자 보호 중심 제도 개편 등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예종 학생사회는 "학교가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닌, 사회적 압박이 사퇴를 이끌어냈을 뿐"이라며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교단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예술인의 요람'이라는 이름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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