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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현대가(家)···연이은 노조파업에 '골머리'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실적 부진에 노조 파업까지 겹쳐
현대차 노사는 8년 만에 파업 없이 임단협 타결로 대조

 

 

【 청년일보 】 현대가 그룹인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제철 등이 연이은 노조파업으로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대중공업그룹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의 경우 최근 실적 부진까지 겪으며 악재가 거듭되는 상황이다.  최근 3사의 수주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40.5%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으로 사측이 노조의 요구안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올해 임금협상이 자칫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사측과 임금협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최근 전체 조합원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교섭은 모두 노사간 입장차만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또 이번 파업으로 지난해까지 유지해 온 22년 연속 단체교섭 무분규 타결 기록이 무너졌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지난달 30일 23차 교섭 이후 추가 교섭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다.

 

기본급 12만3867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최고 250% 지급, 연차별 임금격차 조정, 직무환경 노사 테스크포스(TF) 이행 등을 제시한 노조는 회사가 교섭안을 내놓지 않으면 교섭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반면에 사측은 "성과급 지급 요구안이 과도한 수준"이라며 노조의 과도한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5월 말 임금협상 상견례 이후 20여 차례에 걸쳐 교섭했으나 회사는 아직까지 임금 제시는 물론 총 고용 보장도 하지 않고 있다"며 "회사가 구성원들과 동반 성장할 의지가 있다면 하루빨리 납득할만한 제시안을 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 노사도 마찬가지로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일찌감치 노조파업을 예고했다. 노조 측은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이외에도 영업이익 15% 성과금, 정년 연장, 차량지원 세제 경감방안 마련, 각종 문화행사비 인상 및 확대 등 별도안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짝수달에만 지급해온 상여금을 홀수달에도 지급하는 방식으로 임금체계 개편을 고수 중이다. 또 사측은 최저임금법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임금체계 개편에 노조가 동의해야 임금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측의 현저한 태도에 노조는 16일부터 17일까지 48시간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교섭속보를 통해 "사측이 '노조가 총파업투쟁을 계획하고 있는 상태에서 교섭을 할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10일 교섭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측의 교섭불참을 조합원을 짓밟는 작태로 규정하고 16~17일 예고한 1차 총파업 투쟁을 계획대로 실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최저임금법에 맞게 상여금을 홀수·짝수달 모두 지급한다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기본급만 별도로 협상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이는 최저임금을 못 받는 사람들한테 지급하자는 최저임금법 취지에서 벗어난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총파업을 해도 대체인력 투입 등을 통해 설비 가동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며 "파업을 진행하면 직원 한 명당 30만원 가량의 임금이 줄어드는데 과거와 달리 생산성 향상 격려금 등이 지원되지 않아 노조 쪽에서도 총파업은 부담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파업에는 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 인천·충남·포항·충남·광전지부 등 5개 지회가 동참한다.

 

한편 현대자동차 노사는 8년 만에 파업 없는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타결에 성공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2019년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한 결과 56.4% 찬성으로 가결됐다.

 

경영계에서도 이번 임단협 교섭 타결을 환영했다. 3일 경총은 입장문을 내 "미중 무역갈등 격화,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여건마저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 수출의 중추 역할을 하는 현대차 노사의 파업 없는 무분규 합의 도출을 환영한다" 말했다.

 

[청년일보=박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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