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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고금리 예금 공세에"...저축은행, 수신 경쟁력 '흔들'

시중은행, 연 6~7%대 특판 예금 출시
시중-저축은행, 금리 격차 1%포인트
조달비 부담·순이익 압박 불가피

 

【 청년일보 】 최근 신한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이 한시적으로 연 7% 수준에서 최대 15%에 달하는 특판 예·적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저축은행의 고금리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간 금리 격차가 사실상 1%포인트 내외로 좁혀지며 저축은행 수신 전략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들은 최근 한시 판매 조건으로 최고 연 7% 수준에서 최대 15%의 예·적금 특판을 출시했다. 높은 수준의 금리를 통해 고객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2% 중후반대에 머물러 있다. 시중은행의 특판 금리와 비교하면 금리차가 0.03~0.04%포인트 수준에 불과해, 저축은행의 수신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달금리가 상승하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실제로 약 100조원 규모인 저축은행 업권 전체 수신잔액에서 금리가 0.1%포인트 오르면 연간 조달비용은 약 1000억원 증가한다. 이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약 4000억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반면 시중은행은 수신잔액과 순이익 규모가 저축은행보다 훨씬 크고, 요구불예금·저원가성예금 비중이 높아 금리 변동 부담이 상대적으로 분산된다.


또한 대출금리 조정을 통해 비용 증가분을 흡수할 여력도 충분하다. 그러나 저축은행은 이러한 완충장치가 부족해 금리 변동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저축은행 업계는 전략적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시중은행의 고금리 특판을 따라가면 순이자마진(NIM) 하락은 불가피하고, 따라가지 않으면 예금 이탈 가능성이 커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 동일한 금리라면 안정성 측면에서 시중은행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수신 금리가 수렴하면 저축은행의 조달 프리미엄이 약화되고, 이는 내년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조달 환경의 구조적 변화라고 보고 있다. 저축은행은 그동안 고금리를 통한 고객 유치에 의존했으나, 시중은행의 본격적인 고금리 시장 진입으로 기존 전략의 효과가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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