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월보다 올랐따.

26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0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24%로 9월보다 0.07%포인트(p) 올랐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12월(-0.07%p) 이후 올해 8월(-0.03%p)까지 꾸준히 하락하다가, 9월 정체(0%p)를 거쳐 이번 달 반등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전체 주택담보대출이 3.98%, 전세자금대출이 3.78%로 각각 0.02%p 상승했다. 반면 신용대출(5.19%)은 0.12%p 내려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은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는 5년물 은행채 금리가 0.11%p 오르면서 상승했지만, 8~9월 은행권 가산금리 인하 영향으로 상승 폭이 제한됐다"며 "신용대출 금리 지표인 단기 은행채 금리가 올랐음에도 일부 은행의 우대금리 확대 등으로 평균 금리는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가계대출 금리는 지표금리 변동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3.96%로 0.03%p 내려 다섯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3.95%로 0.04%p 올랐지만,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3.96%로 0.09%p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 금리는 정책금융 확대에 따른 기저 효과로 소폭 상승했으나, 중소기업 금리는 정책대출 집행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가계+기업)는 연 4.02%로 0.01%p 소폭 내렸다.

한편, 10월 신규 취급 기준 예금금리(월 저축성 수신)는 연 2.57%로 9월보다 0.05%p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순수저축성예금과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도 각각 2.56%, 2.61%로 소폭 상승했다. 이로 인해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예금 금리 차이(예대금리차)는 1.45%p로 0.06%p 줄었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2.18%p로 0.01%p 축소됐다.

은행 외 금융기관에서는 상호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대출금리가 각각 10.00%, 4.39%로 상승했고,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 대출금리는 각각 4.55%, 4.36%로 소폭 하락했다. 예금금리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