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12·3 비상계엄 선포 1주년을 맞은 3일 전국 각지에서 시민사회·정당·지역 단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기자회견과 집회를 개최하며 '내란 세력 청산'과 '사회 대개혁'을 촉구했다. 보수 진영은 같은 시각 '합법 계엄'을 주장하며 맞불 집회를 이어가 양 진영 간 긴장감이 고조됐다.
광주에서는 '빛의 혁명 1년 광주공동체'가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는 다시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가 될 것"이라며 "내란 세력의 완전한 청산과 사회 대개혁이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개헌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민주주의 강화를 위한 개헌 준비기구 즉각 구성"을 요구했다.
경기 지역에서는 경기촛불행동이 수원 국민의힘 경기도당 앞에서 "계엄 1년, 국회를 지켜낸 국민이 나라를 살렸다"며 국민의힘 해산을 촉구했다.
부산 역시 '내란청산사회대개혁부산행동'이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사법 권력을 장악한 내란집단이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지역 곳곳에서도 관련 행사와 시위가 이어졌다. 부산민주공원에서는 '시민의 빛, 부산에서 타오르다' 전시 개막과 촛불콘서트가 진행됐으며, 울산에서는 진보 단체들이 '다시 빛의 광장으로' 집회를 열고 거리 행진을 벌였다.
강원·경남·제주에서도 다수의 시민단체가 기자회견과 문화제를 개최하며 "내란 주동자 엄벌"과 "사회대개혁 실행"을 촉구했다.
보수단체들은 비상계엄 정당성을 주장하며 맞불 집회를 전개했다. 신자유연대는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석방 집회를 열고 "구속은 정치보복이며 사법 폭주"라고 주장했다.
황교안 전 총리가 대표로 있는 자유와혁신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부정선거 규탄 집회를 열고 "총선·지방선거 부정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울산·대구에서도 보수단체 집회가 이어졌다. 부산 서면에서는 보수단체 프리즘이 '합법 계엄 1주년' 행사를 진행했고, 울산 중구 젊음의거리에서는 자유민주주의수호단이 비상계엄 정당성을 강조했다. 대구 동성로에서도 대구구국투쟁본부가 '계엄령 1주년 기념집회'를 개최하며 행진을 벌였다.
대전에서는 진보·보수 단체 집회가 잇따르며 충돌 우려가 컸다. 대전촛불행동과 자주통일평화연대 등 단체들은 국민의힘 대전시당 앞에서 "불법 계엄 1년, 사과 없는 국힘은 해산돼야 한다"고 비판했고, 이어 46개 단체가 참여한 시민대회가 열렸다. 한편 보수 단체들도 같은 지역에서 집회를 열어 경찰은 경력을 추가 배치해 충돌 방지에 나섰다.
대구에서도 대구촛불행동이 추경호 의원 지역사무실 앞 농성 및 기자회견을 이어간 가운데 보수단체 집회와 시간이 겹치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경찰은 주요 집회장 주변에 병력을 확대 투입해 물리적 충돌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