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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국채 10년물 금리 급등...DLF 원금 회복 수준까지 상승은 미지수

9월말 -0.562%에서 10월 21일 -0.35% 수준까지 반등
브렉시트와 미중무역분쟁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있어
분쟁조정위원회 결과에 따라 은행권 손실 일부 보전할 수도

【 청년일보 】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의 기초 자산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10월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금리연계파생상품인 DLF의 평가손실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8월 14일 투자원금 전액 손실구간인 –0.71%를 기록했다가 최근 들어 –0.35% 수준까지 반등했다. 

 

특히, 이달 초 금리가 -0.547%에서  21일(저녁 8시) -0.35% 까지 상승했다.  

 

※ 인베스팅닷컴에서 보여주는 독일 금리 10년물 국채의 경우 만기차이로 실제 기초자산과 소폭 수익율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파생결합증권(ELS)에 투자한 사모펀드로 만기 때 채권 금리가 행사가격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 4% 내외의 수익이 나는 구조다. 

 

이 상품과 관련해 지난 21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갬블(gamble·도박) 같은 것"이라는 견해를 밝힐 정도로 위험이 큰 상품이다. 

 

우리은행은 당초 행사가격이 -0.2%인 상품을 팔았다가 독일 국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행사가격을 계속 낮춰 현재 행사가격이 -0.25%, -0.27%, -0.30%, -0.32%, -0.33%인 상품도 있다.

 

일단,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우리은행이 판매한 모든 DLF의 행사가격보다 낮기 때문에 이 상품에 투자한 모든 고객은 원금 손실 구간에 있다.

 

손실 규모가 어느 정도까지가 되느냐가 관건이다. 

 

상품 특성상 구체적인 손실률은 각 상품의 행사가격과 손실배수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손실률은 만기 시 금리와 행사가격 간 차이에 손실배수를 곱해 계산되기 때문이다.

 

행사가격이 -0.2%인 상품의 손실배수는 200배, -0.25%는 200배와 250배, -0.27%는 200배, -0.30%·-0.32%·-0.33%는 각 333배이다.

 

이를 도표를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표> 21일 독일국채 10년물 기준 예상 손실율 추정

행사가격(%)

손실배수()

21일 금리(%)

행사가와 차이

손실율

-0.20

200

-0.35

-0.15

-30%

-0.25

200 , 250

-0.35

-0.10

-20%, -25%

-0.27

200

-0.35

-0.08

-16%

-0.30

333

-0.35

-0.05

-16.65%

-0.32

333

-0.35

-0.03

-9.99%

-0.33

333

-0.35

-0.02

-6.66%

 

똑 같은 금액을 투자했더라도 상품의 가입시기, 만기 시점, 행사가격 등에 따라 손실금액은 제각각 이다. 

 

만약, 현재 금리 수준으로 각 상품이 만기를 맞는다고 가정하면 손실률은 최대 30% 이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금융 감독 당국의 분쟁조정을 통해 은행의 책임이 인정된다면, 손실폭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만기 시점에 독일 국채 금리가 행사가격 이상으로 상승하고 만기를 맞는다면 원금 회복의 가능성이 있지만, 금리가 다시 하락한다면 손실폭은 지금보다 더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브렉시트 연기와 미중 무역분쟁등 불확실성이 증가한 상황에서 독일 국채 금리가 과연 상승할지, 또 하락할지 예측이 쉽지 않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리가 상승해 원금 회복 구간에 들어올 경우 만기 이전이라도 중도환매를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도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이다. 

 

한편, 우리은행, 하나은행의 무분별한 고위험 상품 판매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많은 질타를 받았다. 

 

지난 2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손실사태 피해자가 출석해 원금 회복을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가사도우미라고 밝힌 A씨는 지난 3월 우리은행 위례지점에서 1억원을 독일 국채 연계 상품에 투자했고, 63.5% 손실로 현재 3천680만원만 남은 상태라고 했다.


A씨는 "은행 부지점장은 독일이 망하지 않는 한 1%의 손실도 나지 않는다고 권유했다"며 "100% 원금 손실 얘기를 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참으로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통장에서 도둑맞은 기분이었다"며 "수백번을 물어도 사기다. 제 삶을 온통 쏟아부은 목숨보다 더 소중한 돈이다. 피 같은 피해자 돈을 돌려줘야 한다"고 울먹거리며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여야 의원들도 A씨 진술 후 증언대에 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수장들을 향해 한목소리로 질타를 쏟아냈다.

 

정채봉 우리은행 부행장은 이날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못 한 데는 가슴 아프고 뼈저리게 생각한다",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는 "손실을 보신 투자자님께 정말 죄송스럽고 무거운 책임 느낀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민병두 정무위원장은 "도덕적 해이, 창구 직원의 전문성 부족으로 치부할 수준을 넘어섰다. 약탈적 금융에 가깝다"며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하지만 언어유희, 사치에 불과하다. 금융회사에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깊이 성찰하기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 청년일보=정준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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