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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규제의 역설"...주요은행들, 마이너스통장 잔액 증가폭 3년만에 "최대"

주담대 감소 속 신용대출 ‘쏠림’ 심화
레버리지 투자·연말 소비 수요 겹쳐 마통 급증

 

【 청년일보 】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크게 축소되자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신용 한도대출) 사용액이 약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 증가세가 사실상 멈춘 가운데, 신용대출이 이를 대체하며 가계대출 구조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 11일 기준 40조7582억원으로, 11월 말(40조837억원) 대비 6745억원 증가했다. 월말 기준 증가 폭으로는 2022년 12월 말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달 들어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하루 평균 613억원씩 늘어나며, 11월(하루 평균 205억원)의 약 3배 속도로 확대됐다. 반면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는 뚜렷하게 둔화됐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일 현재 768조3134억원으로, 이달 증가액은 1790억원에 그쳤다. 하루 평균 증가액은 163억원으로, 11월(504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0조8646억원으로 전월 말(611조2857억원) 대비 4211억원 감소했다. 이 같은 흐름이 월말까지 이어질 경우, 주담대 잔액이 2024년 3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신용대출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신용대출 잔액은 6059억원 늘어 106조1705억원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증가 속도는 551억원으로, 11월(277억원)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신용대출 급증의 배경으로 주담대 규제 강화와 레버리지 투자 수요를 꼽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잇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주담대 한도가 줄어들면서 그동안 주춤했던 마이너스통장 사용이 10~12월 들어 급증하고 있다”며 “코스피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금·비트코인 등 자산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마통을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 심리가 강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6·27, 10·15 대책으로 신규 신용대출 문턱은 높아졌지만, 이미 개설된 마이너스통장은 사용이 가능해 고소득·우량 차주를 중심으로 잔액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마이너스통장 중심의 신용대출 쏠림 현상은 연말·연초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적 요인과 맞물려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주담대 취급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부동산·주식 투자뿐 아니라 생활비 등 소비 목적의 마통 활용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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