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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 인기" 라던데…농심 유럽법인 '재고 창고'로 전락(?)

유럽 법인 부채비율 2천357%…순이익률 1.04%
회계법인 '해외 매출 수익 인식 적절성' 예의주시
업계 일각 "신상열 부사장 해외 성과 절실" 평가

 

【 청년일보 】 농심 3세 신상열 부사장이 글로벌 신사업을 총괄하는 시점에 설립 된 유럽 법인의 부채비율이 2천300%를 돌파하고, 순이익률은 여타 해외 법인들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농심의 글로벌 확장 성과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적잖게 제기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심의 유럽 법인(NONGSHIM EUROPE B.V.)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2천357.21%를 기록하고 있다. 자산 249억원 대비 부채가 239억원으로 자본금은 10억원 수준이다. 다만 설립 초기 판매법인은 자본이 작고 내부거래 채무가 크면 부채비율이 높아질 수 있어, 향후 재고 회전과 외부 매출 확대가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럽법인의 실적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 329억원에 분기순이익은 3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순이익의 비율은 불과 1.04%에 그쳤다. 동 기간 일본 법인의 3.07% 및 미국 법인의 2.93%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유럽 법인은 신 부사장이 미래사업실장 전무를 맡던 지난 2025년 3월 농심이 지분 100% 전액 출자해 네덜란드에 신규 설립한 종속기업이다.

 

증권가 등 일각에서는 유럽 법인의 실적 지표가 악화된 배경으로 '매출 이전 효과'를 지목하고 있어 주목된다. 기존에는 국내 본사가 유럽에 수출한 매출을 수익으로 인식했으나, 현지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내부거래 형태로 전환되며 매출 인식 주체와 시점이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출은 3월 ‘유럽 판매법인’ 설립에 기인한 매출 이전 영향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재고 부담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충당금 설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는 재고자산 평가손실충당금은 재고를 정상 가격으로 판매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회계 처리로, 재고가 판매되지 않아 회전이 지연되거나 할인 판매가 예상될수록 부담이 커진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유럽법인의 재고자산 평가손실충당금은 38억원 수준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본사가 넘긴 물량이 현지에서 제때 소화되지 못하면 유럽 법인을 비롯한 회사 전체의 재고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농심의 재고자산 폐기손실은 2023년 40억원에서 2024년 49억원으로 1년 새 20.42% 증가했다. 2025년 3분기 재고자산 폐기손실은 19억원으로 전분기 24억원을 합하면 지난해 농심은 1년이 채 못돼 43억원 수준의 재고를 폐기한 것이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삼정회계법인은 농심의 2023년과 2024년 '해외매출 수익인식의 적절성'을 핵심감사 사항으로 연이어 지목하기도 했다. 해외 판매법인 구조에서 재고의 이전 시점과 매출 인식 기준에 대한 판단이 재무제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농심 3세 신상열 미래사업실장은 글로벌 신사업을 총괄하며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며 "농심은 지난해 국내외 R&D 및 마케팅 부문을 각각 글로벌로 통합했다"고 말했다.

 

이어 "농심이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 협업 등 과거 대비 적극적인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펼쳤던 만큼 올해는 해외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절실할 것"이라며 "녹산 수출 공장 완공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글로벌 확장에 역량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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