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종목 중심의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내세운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지수 급등에 따른 부담과 변동성 우려가 커지면서 배당 상품을 통한 방어적 투자 수요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SOL 코리아고배당’ ETF는 지난해 9월 상장 이후 개인투자자 누적 순매수 1천745억원이 유입됐다. 이는 국내 상장 주식형 고배당 ETF 33개 중 개인 순매수 1위 규모다.
순자산도 빠르게 증가했다. 상장 초기 100억원이던 순자산은 지난해 12월 12일 한국거래소 기준 2천430억원으로 늘었다. 석 달 만에 24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 ETF는 월배당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포트폴리오는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KB금융 등 금융지주사와 ▲현대엘리베이터 ▲기아 ▲현대차 ▲KT&G ▲삼성생명 ▲기업은행 등 대표 고배당·주주환원 기업들로 구성된다.
상품 설계 측면에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대, 감액배당 기업의 세제 혜택, 자사주 매입·소각 장려 정책 등 최근 배당 정책 기조를 운용 전략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 기업 비중은 약 76%, 감액배당 실시 기업 비중은 약 22%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총괄은 “최근 국내 증시가 방향성을 탐색하는 구간에 들어서면서 가격 변동성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투자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고배당주’ ETF 자산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PLUS 고배당주’ ETF의 순자산은 2조4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한 이후 7개월 만에 2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2012년 8월 상장한 ‘PLUS 고배당주’ ETF는 13년이 넘는 기간 동안 주가와 분배금이 함께 성장해 왔다. 순자산은 연평균 36.5% 성장했으며, 분배금은 2013년 12월 첫 분배 이후 연평균 10.5% 성장했다.
이 ETF는 보유 주식의 배당금만을 분배 재원으로 활용하는 구조다. 주식 매매차익이나 원금은 분배에 사용하지 않는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를 통해 주식과 분배금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은 ‘PLUS 고배당주’ ETF를 기반으로 ▲PLUS 고배당주채권혼합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 ▲PLUS 고배당주위클리고정커버드콜 ▲PLUS 자사주매입고배당주 등 총 2조8천929억원 규모의 고배당주 시리즈로 확장했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PLUS 고배당주는 지난 14년 동안 단기적인 고분배율 경쟁보다 분배금의 출처와 지속성을 중시해 왔다”며 “올 1월 분배금도 전월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AI·반도체 등 성장주 중심의 랠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배당 ETF가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I 및 반도체 등 중심으로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같은 국면에서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배당 ETF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