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별관 모습. [사진제공=연합]](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00937/art_15994433903543_6391ca.jpg)
【 청년일보 】 정부는 지난 4일 오후로 예정돼 있던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재접수 기한을 지난 6일 밤 12시까지로 연장했다. 정부와 의료계의 합의에 따라 ‘전국의사 총파업’이 중단됐지만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 등 투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고된다.
지난 6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회장 조승현, 이하 의대협) 의료정책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국 40개 의대 응시자대표회 의결에 따라 ‘의사 국가시험 거부 유지의 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젊은 의사들과 의대생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정부와 합의했다는 게 주된 이유이다.
의대협은 이날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와 연대해 의료 현안 대응을 위해 논의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의대협 비대위는 “의협과 당정의 졸속 합의 이후에 이어진 복지부와 여당의 표리부동한 정치 행보에 많은 의대생이 분노하고 있다”라며 “의대협은 회원들 의견에 따라 단체행동을 유지한다”라는 입장을 밝혔고 의대협 조승현 회장은 “대전협 비대위와 연대를 굳건히 유지하면서 조만간 내부 협의를 거쳐 젊은 의사들의 요구안을 빠른 시일 내에 밝힐 것”이라며 “의대교수들도 단체행동에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문제는 보건복지부가 ‘의사국시 실기시험’ 재접수 기한을 지난 6일 밤 12시까지로 못 박았다는 점이다. 즉 어제(6일) 재접수 신청을 하지 않았을 경우 올해 실기시험 응시는 불가능 하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7일 의대생들이 의사 국가고시를 계속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서 "이제 더이상 저희가 어떻게 하기는 어렵다"라며 국가고시의 추가 연기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 의장은 "일단 국가고시 접수를 어젯밤 12시까지 열어놓음으로써 충분한 시간을 드렸다"라며 어젯밤 12시까지 신청을 안 한 의대생들에 대해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연기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접수는 어렵다'라는 입장이다.
이어 국가고시 추가 접수 불가로 의료 수급에 차질이 생긴다는 지적에는 "설명을 충분히 했고 실기 시험도 연기한 것"이라고 전했다.
여전히 진행 중인 전공의들의 집단휴진에 대해서는 집단행동을 중지한다는 것은 총회에서 의결이 됐지만, 전공의들의 불만이 있어 오늘 충분히 설명할 시간을 가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계 안에서 대한의사협회와 전공의, 의대생들의 이견이 있는 것에 대해 "의협에 의결권과 체결권이 완전하게 위임이 됐지만 결정 과정에서 배제됐다며 내부적인 갈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더이상 저희가 어떻게 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개 집단행동을 하면 내부를 수습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라며 "특히 이분들(의료계)은 한곳에 모여있는 것도 아니고 같은 단위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습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대전협은 지난 5일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의협과 정부가 합의한 내용에 따라 파업 등 단체행동을 잠정적으로 유보하고, 진료현장으로 복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다만 향후 정부의 합의사항 이행을 지켜보면서 비상사태를 유지키로 했다.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을 경우를 대비해서 ‘단계적 투쟁로드맵·요구사항’도 마련했다.
이들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은 △의료정책정상화 상시감시기구 설립 △의대생 국시 보호(일정 재조정) △의대생 휴학 구제 △전공의 구제 및 불이익 감시 △협의체 적절한 구성원 비율 △정책 일방적 재추진 시 파업 재개 등이다.
앞서 전공의들이 파업 유보와 현장 복귀를 조건으로 국시 일정 재조정 등 의대생들의 보호 등을 정부 측에 요구할 예정이라 알려진 가운데 파업을 잠정적으로 유보하고, 오늘부터 진료현장으로 복귀하기로 한 전공의들도 결정을 번복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 청년일보=김서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