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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전가·노동력 착취" 논란...라그나로크 오리진, 일러스트 공모전 '취소'

10일까지 접수된 개인정보 및 이미지 모두 파기, 예정된 보상 지급도 취소
저작권만 취하고 향후 법적 책임은 공모자에게 일방적 전가 논란 야기

 

【 청년일보 】 게임 이용자 사이에서 법적 책임 전가, 팬심 악용한 노동력 착취 등의 논란을 야기한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오리진' 일러스트 공모전이 결국 취소됐다.

 

그라비티는 10일 라그나로크 오리진 공식 카페를 통해 '2021년 달력을 장식할 금손 나와라!' 이벤트를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본지 9일자 [단독]"저작권만 챙기고 책임은 응모자에게 전가"...그라비티 '일러스트' 공모 논란 기사 참조]

 

그라비티는 "금손 이벤트는 2020년을 함께 마무리하고 다가올 새해를 준비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자체 캘린더를 제작하고 발송해 드리는 이벤트로 기획됐다"며 "이러한 이벤트의 취지 및 의도가 모험가님들께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벤트 취소로 인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접수된 개인정보와 이미지는 모두 파기하며, 예정되어 있던 상품 역시 지급이 모두 취소됐다.

 

지난 8일 그라비티가 시작한 이번 이벤트는 라그나로크 오리진과 관련한 월페이퍼를 이용자가 제출하면, 내부 투표를 통해 총 14개 공모 작품을 선정하고 내년에 선보일 '2021년 캘린더(표지, 월페이퍼)'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모에 제출된 이미지의 저작권은 그라비티에 귀속되며, 공모에 선정된 후 향후 공모작이 저작권 및 초상권 등 법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응모자가 책임지도록 규정했다. 내부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됨에도 일체의 법적 책임을 사측이 지지 않겠다는 의미다.

 

공모 선정작에 대한 보상 수준도 논란이 됐다. 일반적으로 월페이퍼를 외주사나 프리랜서와 계약, 제작할 경우 건당 약 30~50만 원의 비용을 지불한다. 하지만, 그라비티가 내놓은 보상 수준은 구글 기프트 카드 3만 원권과 게임 아이템 '아이돌룩 의상' 1개가 전부여서 이용자의 빈축을 샀다.

 

한 이용자는 "이번 이벤트는 명백히 팬심을 이용한 노동착취이며, 향후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제작자에게 전가하고 이익은 회사가 챙기겠다는 의도"라며 "특히 게임업계에서 디자인 관련 인원은 인턴 혹은 계약직으로 연명하며 박봉으로 살아간다는 점에서 이번과 같은 (그라비티의) 행사는 이력서 포트폴리오에 한 줄이라도 넣고자 노력하는 취업준비생의 피땀을 갈취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라비티는 "이벤트에 대한 안내가 부족해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사랑해주신 모든 모험자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추후 많은 분께서 만족하는 이벤트가 진행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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