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성화고 전기과를 다니면서 승강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김00 병장은 전역 후 취업을 고민하던 중 진로도움 사업을 통해 구직희망서 제출, 전문상담사와 3차례 상담을 통해 서울 S사에 최종합격했다.
기업인력애로센터의 일자리 커플매니저가 장병 구직희망서를 바탕으로 희망연봉, 직무, 소재지 등 구직희망에 맞는 기업을 발굴해 김 병장의 개인휴가를 활용해 기업의 채용 면접을 통해 일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정부는 전역 후 사회진출에 고민이 많아진 청년 장병들의 진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청년장병 취·창업 활성화 대책('청년장병 SOS프로젝트')'을 20일 발표했다.
'청년장병 SOS프로젝트'는 국방부, 중소벤처기업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병무청, 일자리위원회 등이 합동으로 만든 것으로 최근 고용시장의 침체로 청년실업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역 후 일자리를 찾아 고민하는 6만9000명의 장병들이 신속히 취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군의 전투력 유지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장병의 전역 후 원활한 사회진출을 지원할 수 있도록, 입대-복무-전역 후 군복무 전(全) 주기를 아우르는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청년장병이 즉시 취·창업할 수 있는 실질적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진로교육과 상담, 직업훈련, 일자리 매칭 등 단계별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신설 또는 확대된다.

또한 지원 프로그램들이 제대로 정착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관련 법령, 병영 내 복무여건 등을 개선해 국방 분야에서 우호적인 청년 일자리 창출여건을 조성해나갈 방침이다.
'청년장병 SOS프로젝트'에 따르면 운전병 전역자에 대해 사회에서 운수업 종사자로 취업할 수 있도록 맞춤형 채용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올해 100명 이상을 지원 목표로 한다. 복무 중인 운전병에게 대형운전면허, 운전적성정밀검사 등 운전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을 지원하고 관련 기관간 양해각서(MOU) 체결 및 협의체를 구성해 전역 후 운수업계에 취업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국토부가 관련예산 4억7000만원을 편성했다.
고교 졸업 후 입대한 병사를 대상으로 하는 부사관 모집 선발도 확대된다.
현재 육군에서 2000여명을 선발 중이나 이를 전군 차원에서 400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군수·행정·교육 등 비전투부대 군인을 대체하기 위해 군무원과 민간인을, 현역병 복무단축에 따른 숙련된 인력확보 차원에서 부사관 인력을 각각 증원하기로 했다. 증원되는 규모는 총 2만6000여명에 이른다.
이와 함께 병장과 상병에게는 구직활동을 위한 청원휴가를 총 2일 주기로 하고 관련법 시행령을 개정할 계획이다. 병사의 1회 휴가기간도 최대 15일이지만, 구직을 위한 휴가일 경우 그 이상으로 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군부대 사이버지식정보방에 설치된 컴퓨터 용량을 비롯한 환경을 개선하고, 일과 후 병사 휴대전화 사용 허용으로 부대 내에서 학습하고 취업정보를 검색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일과 후 병사 휴대전화 사용과 관련해서는 올해 하반기까지 각 군에서 시범 운영한 후 확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버스 준공영제 확대와 근로시간 단축 등에 따른 운수종사자 부족에 대응하고자 군 운전병을 전역 후 운수종사자로 채용할 것"이라며 "올해 국토부와 국방부 간 협업으로 운전병 채용지원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운영 성과에 따라 다른 특기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