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지난 24일 오전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에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10521/art_16223359953871_d16982.jpg)
【 청년일보 】경찰은 택시기사 폭행 의혹 사건으로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사의를 표명한 이용구 법무부 차관을 사건 발생 6개월 만에 소환했다. 폭행 논란으로 검경의 수사를 동시에 받던 이 차관은 취임 6개월 만인 지난 28일 사의를 표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30일 오전 이 차관을 소환해 사건 이후 증거인멸 교사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지난 1일 이 차관이 택시 기사에게 블랙박스 삭제를 제안한 것은 증거인멸을 교사한 것이라며 지난 1월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이 고발 사건을 경찰로 이첩했다.
그는 폭행 사건 발생 이후 피해자인 택시기사에게 연락해 합의를 시도하며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 삭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서 사건 발생 사흘 뒤 `초대 공수처장 후보' 인지
이 차관은 차관으로 내정되기 약 3주 전인 지난해 11월 6일 술에 취해 택시를 탔다가 서초구 자택 앞에 도착해 자신을 깨우는 택시 기사의 멱살을 잡아 경찰에 신고됐다. 경찰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사유로 입건 없이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이 차관이 취임한 뒤 폭행 사건이 알려지자 경찰이 '봐주기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관련 조사를 위해 올해 1월 말 진상조사단을 꾸려 해당 의혹에 대한 진상 파악에 나섰다.
사건을 담당한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이 차관을 조사할 당시 그가 변호사라는 사실만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서초서 간부들은 당시 이 차관이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 후보 중 1명으로 언급됐다는 사실 등을 공유해 알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 29일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처음 조사했던 서울 서초경찰서가 사건 발생 당시 이 차관이 유력 인사라는 사실을 파악한 직후 상급 기관인 서울경찰청에 3차례 관련 보고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청문·수사 합동진상조사단은 당시 서장이 생활안전과로부터 가해자인 이용구 변호사가 공수처장 후보자 중 1명으로 거론된다는 사실을 보고받고 사건 증거관계를 명확히 하도록 형사과장에게 지시했고, 형사과장은 인터넷 검색으로 이 차관의 신분을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진상조사단은 관련 사항이 서울경찰청에 보고됐는지에 대해서는 "생활안전계 실무자 사이에서만 참고용으로 통보됐을 뿐 관련 보고서가 만들어지거나 수사부서, 지휘라인으로 보고된 사실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