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남아프리카공화국 동남부 항구도시 더반에 있는 LG전자 공장이 12일(현지시간) 화재로 전소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와 함께 촉발된 대규모 폭동과 약탈이 수도권까지 번지면서 더반에 있는 LG전자 공장이 화재로 전소됐다. 

앞서 이날 새벽 LG 공장은 '무장 폭도들'이 습격해 전자제품들을 약탈해 갔다. 

LG 관계자 등에 따르면 대사관에 사건 발생을 알리고 현지 정부, 경찰, 소방 당국까지 연락해 경력 투입과 함께 진화를 요청했지만, 시위대가 현장에 있는 관계로 소방대 투입이 어렵다는 말만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화재 등으로 공장 내 인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와 함께 촉발된 폭동으로 또 다른 더반 한인 업체도 이날 오전 8시께 약탈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대사 박철주)은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현지 당국과 협업하고 있다면서 더반 지역 등에서 이동을 자제하고 이날 가급적 영업을 중단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eNCA방송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는 나흘 전부터 주로 주마 전 대통령의 고향인 콰줄루나탈주를 중심으로 벌어지다가 지난 주말 경제 중심도시 요하네스버그로도 확산했다. 이 와중에 요하네스버그가 있는 하우텡에서 4명, 콰줄루나탈에서 2명 등 6명이 사망했다.

주마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2009∼2018) 자신의 부패혐의 조사를 위한 사법위원회에 출석하라는 헌재의 명령을 거부하다가 구금됐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