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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메타버스 눈독에도...보험업계가 잠잠한 이유는?

메타버스의 주요 이용층은 10대와 MZ세대···보험의 주요 타겟층과 괴리
“메타버스 플랫폼이 고도화되면 관련 상품의 개발 논의될 수도 있을 것”

 

【 청년일보 】 최근 금융권이 메타버스에 눈독을 들이며 관련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같이 각종 경제, 사회,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금융권이 메타버스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현실과 가상을 이어주는 메타버스가 미래세대, 특히 MZ세대와의 소통창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금융권은 MZ세대를 대상으로 자사의 브랜드나 상품을 홍보할 수 있다. 또한 메타버스에서의 가상 자산운용이 현실의 자산운용과 연계될 수도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메타버스가 금융권의 새로운 비즈니스 공간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대면 영업이 급격히 줄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가장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카드업계다. 신한카드는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 내 에 가상공간 구축에 나섰다. 이곳에 MZ세대가 모일 공간을 만들고, 차별화된 상품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제페토에 하나카드 월드를 구축했다. 하나카드 월드는 야외 콘서트장과 캠핑장 등 총 6가지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가상공간에서 여러 곳을 이동하며 다른 사람과 소통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 하나은행은 제페토에 하나글로벌캠퍼스를 구축했다. 신한은행은 쏠(SOL) 베이스볼 파크를 구축해 팀 응원 이벤트를 시행했다. KB국민은행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영업점을 설치할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IBK투자증권이 메타시티포럼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메타시티포럼은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을 결합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도시에 구축하기 위해 출범한 것이다. 

 

이처럼 카드업계, 은행, 증권업계는 메타버스를 블루오션으로 보고 적극 참여하고 있지만 보험업계는 상대적으로 잠잠한 상황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는 곳은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인 하나금융파트너뿐이다.

 

보험업계도 메타버스를 활용할 이유는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대면 영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전화를 통한 약관 설명은 고객에게 상당한 불편을 주는 것은 물론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상품의 보장 내용을 손쉽게 알릴 수 있다. 

 

하지만 메타버스의 주요 이용층이 MZ세대와 10대라는 점이 보험업계의 행보를 더디게 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마케팅적 측면에서 아직까지는 큰 메리트가 없다는 것이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 이용자의 80%는 10대며, 미국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 이용자의 67%는 16세 이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가입 계약의 주 타겟층이 40~50대인 점을 감안할 때 영업적인 측면에서 메타버스 활용에 나설 유인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보험개발원이 집계한 2019년 생명보험 연령별 가입률에 따르면 40대와 50대의 가입률이 여타 연령층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일각에서는 보험업의 구조상 메타버스 활용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보험 상품에서는 보험 목적물의 설정이 필수적인데, 가상의 존재로 이를 설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보험 목적물은 보험에서 손해를 보상하는 대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암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보험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예전에 존재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자리잡은 핸드폰 보험의 사례처럼 보험업이 산업의 발전을 따라가는 경우도 있다”면서 “메타버스 플랫폼이 고도화되는 단계에 접어들면 관련 상품 개발이 논의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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