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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돈 되는 쓰레기' 재활용 나서

폐 폴리스티렌 수거해 '재활용 스티렌' 제조···해외 업체와 공장 건설 추진
자사의 고기능성 합성고무 원료로 사용···자원 선순환과 '탄소 저감' 실현

 

 

【 청년일보 】 탄화수소 결정체인 화석연료는 대표적인 온실가스 배출원이다. 원유·천연가스·석탄 같은 1차 에너지는 물론이고, 휘발유·경유·도시가스 같은 2차 에너지 생산 과정에서도 이산화탄소(CO2) 같은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특히 석유화학산업의 경우 원료로 사용하는 나프타(Naphtha)를 열분해하면 메탄 등 부생가스가 나오게 되고, 이를 연료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대량으로 발생한다. 한마디로 석유화학산업은 온실가스 감축이 쉽지 않은 업종이다.

 

실제 석유화학산업은 국내 제조업 가운데 철강산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연간 7100만톤에 달한다.

 

세계 각국은 현재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우리나라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석유화학산업은 이 같은 흐름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특히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을 경우 해외 수출도 어려워진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최근 친환경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탄소배출권 구매 압박, 환경오염 사업자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더구나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면 국제유가 변동이나 전방산업의 수요 변화에 따른 업황의 불안정성도 보완할 수 있다. 실제 석유화학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확산 전후로 실적이 극과 극을 오갔다. 

 

하지만 석유화학업계의 친환경 행보가 단지 방어적인 차원에만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친환경 사업 자체의 전망이 밝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금호석유화학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폐(廢) 폴리스티렌(PS)을 화학적으로 처리해 친환경 원료인 재활용 스티렌(RSM)을 제조하는 사업에 나섰다.

 

폴리스티렌은 무색 투명한 열가소성 수지로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플라스틱의 한 종류다. 플라스틱 중 가장 가공하기 쉽고 높은 굴절률을 갖아 일회용 컵 뚜껑 등 식품용기, 농수산물 포장 트레이, 가전제품 포장용 스티로폼 등에 활용된다. 

 

현재로서는 폴리스티렌이 버려진 이후 재사용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재활용 방식이 활용되는데, 주로 저급 플라스틱 제조용으로만 쓰인다. 이마저도 음식물 포장 등으로 오염된 경우에는 소각 또는 매립으로 처리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그동안 쉽게 재활용하지 못하던 폐 폴리스티렌을 수거해 화학적 재활용 방식을 활용함으로써 자원 선순환 및 탄소 저감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재활용 스티렌이 바로 그것인데, 한마디로 '돈 되는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셈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를 위해 플라스틱 재활용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해외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재활용 스티렌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재활용 스티렌을 자사의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에 적용한 '에코 고기능성 합성고무' 사업화도 준비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고기능성 합성고무는 타이어의 마모 및 연비 성능을 향상시킨 것으로 재활용 스티렌이 원료로 사용되면 친환경성까지 갖춘 제품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를 국내외 타이어 제조업체와 신발 메이커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플라스틱은 첨가물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로 나뉜다. 금호석유화학은 폐기물 저감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재활용 스티렌 외에도 폐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친환경 제품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 역시 구상하고 있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친환경 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면서 탄소중립,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정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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