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주 증권업계에서는 한국예탁결제원이 주식 소수 거래 서비스를 구축해 이르면 연내 원하는 증권사에서 해외주식의 소수점 거래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한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인 알리페이의 지분이 코스피200 특례편입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카카오페이의 코스피200 합류가 불투명해졌다.
이외에도 주인 잃은 주식들이 한국예탁결제원이 진행한 캠페인을 통해 주인을 찾았으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수혜주로 꼽히던 항공주들이 정작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예탁원, '해외 주식 소수 거래 서비스' 구축…연내 거래 개시 전망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해외주식 소수 단위 거래를 위한 혁신금융서비스 신규 지정을 결정. 이에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 15일 각 증권사의 해외주식 소수 단위 거래를 지원하는 서비스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힘.
주식 소수 단위 거래는 지난 2019년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 받은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이용 고객만 가능했지만, 이번 신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소수점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는 20곳으로 증가.
DB금융투자, KB증권, KTB투자증권, NH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에서 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가능해짐.
각 증권사는 각사의 사정에 따라 연내 또는 내년 상반기 중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 예탁결제원은 예탁자계좌부(투자자분)에 '소수 단위 전용 예탁계좌'를 신설하고, 해당 주식을 온주 단위로 관리. 의결권 등 투자자 의사결정이 필요한 권리행사는 증권사가 투자자 약관을 통해 자체적으로 결정.
◆ "알리페이 지분에" 코스피200 편입 제동 걸린 카카오페이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코스피200 특례편입에서 시가총액 요건은 충족하지만, 알리페이 지분 적용 여부가 편입에 관건"이라며 카카오페이의 코스피200 특례편입이 불확실하다고 지난 18일 밝힘.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코스피200 정기 변경에서 카카오페이, 메리츠금융지주, 에스엘, 현대중공업, 등 4개 종목이 새롭게 편입될 것으로 전망.
그러나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인 알리페이의 지분을 고정주식으로 분류하면 카카오페이의 유동주식은 개인주주와 보호예수를 신청하지 않은 기관 주주에 한정돼 코스피200 편입 조건(유동주식비율 10% 이상)을 충족하지 못하게 됨.
고 연구원은 "(알리페이 지분 전량을 고정주식으로 보면) 실질적인 유동물량이 7% 수준으로 극히 작아 편입에 부정적으로 검토될 것"이라면서도 "편입 실패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지만 유동비율이 예외적으로 하향 조정돼 편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
한편, 고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특례편입이 발표될 경우 동원F&B가 편출되거나,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쿠쿠홀딩스, 넥센타이어 중 이달 3∼23일 평균시가총액이 낮은 종목이 편출될 수 있다고 밝힘.
◆ 항공주는 아직 飛上 준비중…’위드 코로나’에도 난항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수혜주로 꼽히던 항공주들이 위드 코로나 시행 후 주가가 하락함. 지난 18일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450원(1.51%) 하락한 2만9400원에 거래를 마침. 아시아나항공은 150원(0.73%) 내린 2만350원을 기록.
LCC(저비용항공사) 업체들의 주가도 하락세를 겪음. 지난 1일부터 지난 18일까지 티웨이항공의 주가는 12.5% 하락.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10%, 아시아나항공은 9.8%, 에어부산은 9.3%, 대한항공은 3.4% 떨어짐.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항공업종 주가는 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부진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위드 코로나 기대감을 선반영했지만 해외여행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국제여객은 약 30만명으로, 코로나19(COVID-19) 이전인 2019년 월평균 약 700 만명과 비교하면 4.2% 수준"이라며 "통상 3분기는 국내 여객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 거리두기 4단계 격상과 4차 대유행 영향으로 국내여객 수요마저 감소했다"고 분석.
증권가에서는 내년쯤 여객 부문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여행 규제가 노선별로 순차적으로 해소되는 것을 전제로 내년 국제여객 수송량은 2019년의 58.7%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여행이 재개되는 노선으로 승객이 몰리면서 국제선 중심으로 손익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
◆ 예탁원, ‘미수령 주식 찾기’ 캠페인 종료…79억 반환 성공
한국예탁결제원이 지난 달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및 전자증권 전환 캠페인'을 진행해 주인 잃은 주식들을 주주들에게 반환했다고 지난 16일 밝힘.
이번 캠페인을 통해 미수령 주식 667만주(평가액 46억원)와 전자증권 전환 주식 48만주(평가액 33억원) 등 79억원 상당의 주식이 주주들에게 반환됨.
예탁원은 투자자의 재산권 회복을 지원하고 전자증권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캠페인을 기획. 이에 예탁원은 전국 소재의 예탁원 창구를 통해 캠페인을 실시해 주주에게 미수령 사실을 개별적으로 통보해 안내.
캠페인 결과 예탁원은 "오래된 주권을 보유한 주주부터 주권을 분실한 주주까지 다양한 사례의 주주가 참여했다"고 전함.
예탁원은 향후 비대면 소액주식 찾기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할 계획. 미수령 주식 찾기 및 실물주식 전자증권 전환은 캠페인 기간이 아니더라도 예탁원 창구로 내방해 업무 처리 가능.
◆ 국내 증시 글로벌 최상위권 등극…"증시 아직 버블 아냐”
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 성과가 글로벌 최상위권으로 나타남. 증시 전문가는 유동성과 시가총액을 비교했을 때 아직 '버블'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앞으로 시장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등 요인으로 험로를 걸을 수 있다고 지적.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7일 한국증권학회와 한국금융연구원이 개최한 '코로나19 장기화와 자본시장의 건전성' 정책심포지엄에서 "작년 1월 말부터 이달 5일까지 코스닥은 56%, 코스피는 40% 상승했다"며 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 성과가 글로벌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고 밝힘.
코스닥 상승률은 아르헨티나(132%), 미국 나스닥(75%)에 이어 3위를 기록. 코스피 상승률은 9위에 등극. 김 센터장은 "코로나19 이후 미국 내구재 소비가 폭증했는데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최대 수혜를 봤다"고 진단.
증시 버블 논란에 대해 김 센터장은 "경제에 풀린 돈의 규모를 가늠하는 잣대는 M2(총통화)인데 M2와 비교해 본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역사상 최고치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버블로 보기 힘들다고 평가. 다만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상승 등 요소가 향후 주식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
◆ 머스크 ‘발언’에 요동치는 테슬라…’천슬라’ 턱걸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1.94% 하락한 1013.39달러에 거래를 종료. 테슬라는 장중 978.60달러까지 떨어지며 한때 시총 1조 달러가 붕괴했으나 막판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천슬라'와 시총 1조 달러에 간신히 턱걸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최근 미국 정치권의 억만장자세 논의를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우며 테슬라 보유 지분 10%를 처분하겠다고 밝힘. 머스크는 전날 부유세를 촉구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을 겨냥해 "주식을 더 팔아치울까"라고 조롱하기도 함.
앞서 머스크는 지난 6일 테슬라 보유 지분 10%의 매각 여부를 묻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고 결과를 따르겠다고 밝힘. 당시 설문의 응답자 58%가 매각에 찬성. 머스크는 트윗을 올린 후 지난 8일부터 닷새 연속으로 69억 달러(8조1천억 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처분.
쿠널 소니 칼킨 그룹 CEO는 "머스크의 트윗 여론 조사 여파로 테슬라 주가가 가라앉고 있다"며 샌더스를 조롱하며 추가 매도를 시사한 머스크 트윗이 주가를 더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
머스크는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행사로 인한 세금 납부를 위해서 어차피 테슬라 주식을 팔아야 했으나, 이를 부유세 논쟁과 트윗 설문으로 위장했다는 지적도 나옴. 머스크는 현재 2286만 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보유. 이 스톡옵션은 내년 8월까지 실행하지 않으면 행사 불가.
CNBC 방송 등은 머스크가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행사 시점 주가를 기준으로 얻게 되는 이익을 산정해 최대 150억 달러 세금을 내야 한다고 밝혔으며, 소니 CEO는 머스크가 150억 달러의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주식을 처분해 돈을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
◆ 거래소 "우량 혁신 상장사 선별한 ‘코스닥 세그먼트’ 도입"
한국거래소는 여의도 서울 사옥 마켓 스퀘어에서 지난 17일 개최한 코스닥시장에 '세그먼트' 방식의 시장구조 도입을 위한 세미나에서 코스닥시장 상장사 중 우량 혁신 기업 70∼80개만 선별해 담는 세그먼트 구조를 도입한다고 밝힘.
김학균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은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대형 혁신기업들이 이탈하고 투자 저변이 취약해져 투자심리가 나빠졌다"며 "코스닥시장에 세그먼트라는 새 구조를 도입해 그간 단일시장 구조에서 풀기 어려웠던 과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언급.
김기경 거래소 상무는 "시가총액과 매출, 이익, 지배구조, 유동성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전체의 5% 내외인 70∼80개 상장사만 담은 세그먼트가 코스닥시장의 신뢰와 매력도를 견인할 수 있도록 설계하겠다"고 설명.
코스닥시장은 그동안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해왔지만, 신뢰도와 상장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우량 기업들이 유가증권시장으로 빠져나가는 악순환에 시달림. 거래소는 이번에 코스닥시장을 세그먼트로 나눠 이미지 쇄신을 시도할 계획.
◆ '국민주' 등극한 카카오…’삼전’ 이어 주주 200만명 돌파
카카오가 분기보고서를 통해 지난 9월 30일 주주명부 기준 카카오 개인 소액주주는 총 201만9216명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18일 밝힘. 작년 말 56만1027명이던 카카오 소액주주는 올해 145만명 이상 늘어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
카카오가 주식 액면분할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됨. 지난 4월 15일 주식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1주→5주) 하면서 50만원대였던 주가가 10만원대로 내려감. 이에 개인 투자자들의 소액 투자가 용이해짐.
액면분할로 개인 투자자들이 증가한 상황에서 카카오의 호실적과 자회사 상장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도 급등.
카카오의 주가는 작년 말 7만6900원(수정주가 적용)에서 지난 6월 23일 기준 장중 17만3천원까지 상승. 상반기 주가 상승률은 108.5%로 시가총액 상위 20위 대형주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남.
그러나 올해 9월 초부터 온라인 플랫폼 규제 우려 등의 요인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기 보임 지난달 초 카카오의 주가는 장중 11만500원까지 떨어져 지난 6월 고점 대비 36%가량 하락. 최근에는 12만원대에서 등락 중.
◆ 美 바이든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고려 중"…中주식 급락
내년 2월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자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임.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중국판 아마존' 알리바바의 주가는 하루 새 11.13% 급락해 143.60달러에 거래를 마침.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핀둬둬(-5.22%)와 바이두(-4.61%), '중국 전기차 3형제' 리오토(-3.73%)와 샤오펑(-2.13%), 니오(-3.18%)의 주가도 하락세를 기록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대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인덱스'도 3.21% 낙폭을 기록.
외교적 보이콧이란 올림픽에 선수단은 파견하지만 공식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을 의미.
◆ 이재명 “공매도 유지 필요, 불법 행위 처벌 강화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와이스트릿'에서 주식 공매도 제도 자체는 유지하되 불법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 등 "합리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공매도를 폐지하면 (우리 주식시장의) 선진국 지수 편입이 안 된다"며 "구조적, 근본적으로 외국 투자를 끌어들이고 국내 시장을 안전하게 하고 경제 규모에 맞는 금융·주식시장으로 발전하려면 선진국 지수에 편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매도 제도와 관련해서는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기회균등이 없다"며 실제 물량 없이 주식을 파는 행위는 금융 민사상 제재뿐 아니라 형사 제재로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언급.
이 후보는 규칙을 어길 시 영구 퇴출 및 수익과 비례한 징벌적 배상과 같은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외국인·기관의 매도기간, 환매수 의무기간이 없다는거 진짜 심각한 문제다. 중소형주 이런 걸 공매도로 기관이 누르고 그러면 문제"라며 개선점을 지적.
【 청년일보=나재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