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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깨는 '우먼파워'...국내 금융권, ESG 기류 타고 부상(浮上)하는 '여풍'

신한DS·KB증권 이어 하나금융지주도 자회사 최고경영자에 여성 CEO 발탁
금융권내 여성임원 비율 7%대 불과 속 잇단 여성 CEO 발탁 "전환점" 분석
ESG경영 발맞춰 여성인재 육성 '속도' ...향후 금융권내 '여풍' 더욱 거세질 듯

 

【 청년일보 】 남성 중심 구조의 보수적인 국내 금융권 전반에 걸쳐 불어오는 '여풍(女風)'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에서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한 데 이어 하나금융지주에서도 창사 이래 최초로 여성이 계열사 최고경영자에 내정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금융권 일각에서는 'ESG 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 핵심과제로 부각되며 향후 여성 임원 비율을 높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 향후 국내 금융권내 여풍은 더욱 거세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8일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노유정 하나은행 상무를 하나펀드서비스 신임 사장 후보로 내정했다.

 

노유정 차기 하나펀드서비스 사장 내정자는 1968년생으로 국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지점장과 금융소비자보호부장, 변화추진본부장, 손님행복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해 말 인사에서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을 신한DS 대표로 선임했으며, 지주 디지털 사령탑인 CDO(최고디지털책임자)에 여성이자 외부 인사인 김명희 부사장을 임명했다. KB금융지주의 자회사인 KB증권의 여성 CEO인 박정님 각자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다.

 

이 처럼 국내 금융지주의 자회사 최고경영자에 여성 인재들이 속속 선임되면서 여풍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 금융지주사들이 최근 강조되고 있는 ESG경영의 일환으로 여성 임원의 비율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내세운 바 있어 향후 여성들의 임원 진입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3분기 기준 KB금융을 비롯해 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여성 임원의 수는 사외이사와 준법감시인 등을 포함해 총 8명이다. 이는 전체 임원(111명)의 7.2%에 불과한 수준이다.

 

게다가 현재 국내 4대 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경우 여성 은행장이 배출된 사례는 전무한 상황이다.

 

국내 금융권내 IBK기업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여성은행장을 선임하며 여성 은행장 시대를 포문을 열며 '유리천장'을 깬 사례로 평가 받고 있으나, 이들 은행들은 국책은행과 외국계은행이다.

 

이 같은 추세에 비춰 볼때 향후 국내 금융지주사 내에서도 여성 은행장 배출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등 국내 금융권내 여풍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분석도 적지않다.

 

국내 금융권내 전체 임원의 여성 비율이 10%가 채 안되는 극히 낮은 상황이지만,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2020년 말 기준  전체 여성 임직원 비율이 54.2%로 절반을 넘어섰다. 게다가 우리은행의 경우 오는 2025년까지 여성 관리자의 비율을 40~45%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여성 임원 배출은 더욱 많아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B금융지주 역시 전체 관리직 비율의 경우 여성이 32.1%이며, 중간 관리직의 경우는 44.1% 수준이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하반기 인사에서 전체 승진자 중 여성의 승진 비율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 같은 여풍의 배경에는 지주내 '여성인재 프로그램'의 역할이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18년부터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 '신한 쉬어로즈(Sheroes)'을 출범, 현재 4기를 진행 중에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6월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 '우리 윙(WING)'을 출범시키며 현재 1기를 운영 중에 있으며, 하나금융지주 역시 차세대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하나 웨이브스(Hana Waves)'를 운영하면서 여성 인재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현재 여성의 임원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최근 여성 CEO의 잇단 발탁은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금융지주사들이 적극적으로 여성인력들의 육성하고 있는 만큼 향후 여성 임원의 비율은 계속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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