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병동의 호출 벨은 쉴 새 없이 울려댄다. 간호사들은 두 발이 닳도록 움직이며, 진료 보조는 물론 식사 보조, 기저귀 교환, 침대 이동까지 모든 업무를 소화해낸다. 환자의 곁엔 보호자가 없고, 대신 간호사들이 있다. 이것이 바로 '간호 간병 통합 서비스' 병동의 일상이다. 간호 간병 통합 서비스는 보호자나 간병인 없이 간호 인력이 환자의 일상 돌봄까지 책임지는 제도다. 환자와 보호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돌봄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으로 도입됐다. 실제로 보호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하지만 현장을 가까이서 본 실습생으로서 "간호사들은 괜찮을까요?" 묻고 싶다. 실제로 간호사들은 의료적 처치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친 돌봄까지 떠맡고 있다. 한 선생님은 "하루 종일 퇴원 수속, 배변 처리, 식사 보조만 하다 보면 간호기록 쓸 시간도 부족하다"고 털어놓았고, 또 다른 간호사는 "내가 돌보는 건 환자 10명이 아니라, 환자 10명+보호자 10명 분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습 중 내가 경험한 간호 간병 통합 병동은 한마디로 '정신없는 전쟁터'였다. 병실 호출 벨은 쉬지 않고 울리고, 한 명의 간호사가 응급약물 투여와 기저귀
【 청년일보 】 "월급의 절반이 월세로 빠져나갑니다. 더 싸고 안전한 집은 아예 없어요." 서울 마포구의 한 반지하 원룸에서 홀로 자취하는 직장인 최씨(26)는 이달에도 공과금으로만 60만원 이상을 지출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지만, 주거비 부담은 여전히 무겁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청년 1인 가구 중 약 45%가 '주거빈곤' 상태에 놓여 있다. 이는 전체 가구 중 가장 높은 수치이며, 이들 중 다수는 보증금 1천만원 이하에 월세 50만원 이상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옥고'라고 불리는 지하방, 옥탑방, 고시원 등에 거주하는 청년층은 여전히 많다. 보안과 안전, 습기와 곰팡이 문제에 시달려도 "가격 때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한다. 문제는 단순히 돈이 없는 것이 아니다. 주거 취약 청년들은 주택 보증금 대출 조건 미달, 공공임대주택의 낮은 접근성, 복잡한 신청 절차 등 제도적 장벽 앞에서도 좌절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청년 주거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청년 월세 지원 사업, 역세권 청년주택, 청년 전세자금 대출 완화 등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청년들은 "정보를 알기 어렵고, 막상
【 청년일보 】 최근 병원에서는 환자의 몸속을 촬영해 보여주는 X선, CT, MRI 같은 영상 검사가 하루에도 수백 건씩 이루어진다. 이런 영상검사는 질병 유무를 확인하거나 치료 경과를 살피는 데 필수적이지만, 방사선 노출 우려가 있고 의료진이 영상 한 장 한 장을 판독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상당하다. 특히 응급실처럼 뇌출혈이나 폐렴 같은 이상 소견을 급히 찾아내야 할 때는 소중한 몇 분이 환자의 생사를 가르기 때문에 정확도와 속도가 모두 중요하다.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영상의학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AI는 사람 눈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운 미세한 화질 차이를 감지하고, 과거 사례를 학습해 비슷한 모양의 병변 유무를 예측하기 때문에 의료진이 놓치기 쉬운 작은 이상까지 조기에 찾아내는 데 도움을 준다. 동시에 AI를 통해 이미지 재구성 과정을 최적화하면, 같은 화질을 유지하면서도 더 적은 방사선으로 촬영하거나 촬영 횟수를 줄여 환자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최근에는 AI가 스스로 판독 근거를 시각적으로 제시해 ‘왜 이 지점이 의심스러운지’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연구도 진행되며, 의료진과의 협업 신뢰도를 높
【 청년일보 】 최근 우리나라가 40도를 넘나드는 기온을 기록하며, 익숙하면서도 낯선 여름과 마주하고 있다. 폭염은 더 이상 이상기후가 아니다. 매년 반복되는 기후 재난이 우리 삶을 서서히 바꾸고 있다. 언론 등에 따르면, 연일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서울의 한 밭에서 바나나가 주렁주렁 열렸다고 한다. 아열대 작물 재배가 뉴스거리가 아닌 농업의 현실이 된 것이다. 10년 전만 해도 웃으며 넘길 소식이었겠지만, 지금은 농업 지형이 바뀌는 중대한 징후다. 폭염은 단지 더위가 아니라 그 이상을 의미하고 있다. 생태계 교란, 농업 생산성 하락, 도시 인프라의 마비, 전력 대란까지 일으킬 수 있다. 우리가 알던 여름은 이미 과거형이 되어버린 셈이다. 지구는 분명히 말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지구를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 기후변화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일상 속 선택에서 시작되고 있다. 【 청년서포터즈 8기 김지현 】
【 청년일보 】 한때 일회용 컵 남용으로 몸살을 앓던 국내 카페 업계가 최근 '다회용 컵'을 친환경적인 해법으로 내세우고 있다. 커피전문점은 물론 여러 프랜차이즈에서 다회용 컵 대여 서비스를 도입하며 '환경 보호'를 앞다퉈 홍보 중이다. 환경부도 관련 제도를 통해 다회용 컵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일부 소비자와 전문가들은 "정말 친환경적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다회용 컵 도입이 단지 이미지 개선을 위한 '그린워싱(greenwashing)'에 그치는 것은 아닌지 경계한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회용 컵을 다회용 컵으로 전환할 경우 한국에서만 연간 약 25만 톤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이는 내연기관차 약 9만2천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와 함께 다회용 컵의 도입은 연간 180만㎥ 이상의 물 사용과 100만 배럴 이상의 석유 소비를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다회용 시스템은 화석연료 고갈 위험을 약 47.3%, 물 사용량을 약 33.3%, 인체 유해 독성물질 발생을 약 32%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
【 청년일보 】 최근 들어 청년 세대 사이에서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사회적·경제적 압박 속에서 감정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청년들은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한 채 혼자 감내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년들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전문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도움에 대한 접근 장벽이다. 치료나 상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치료 비용에 대한 부담감, 진단이나 기록에 대한 불안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정신과 진료'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지금도 청년들이 발걸음을 쉽게 내딛지 못하게 만드는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청년들이 비교적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지원 체계도 존재한다.대학 내 상담 센터는 대부분 무료로 운영되며, 감정 조절, 학업 스트레스진로 고민 등 다양한 주제로 전문 상담을 제공한다. 일부 지자체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전담 심리지원센터나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1:1 상담 및 치료비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비대면 상담 플랫폼이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접근 가능한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느
【 청년일보 】 최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연구기관 및 지역 단체들이 고립·은둔 청년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다각화함에 따라, 지역 기반의 실천 가능한 중간 지원체계의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IT 동아리 YAPP 26기 '세살차이' 팀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의 '나다움' 커뮤니티와 협력해 회복형 루틴 플랫폼 '빛나길'을 개발했습니다. 이는 사회적 고립을 겪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청년 세대에서는 일상의 루틴 붕괴와 사회적 연결 단절로 인한 심리적·사회적 고립이 심각한 문제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가 장기화되면 자기 효능감과 신체·정서 건강이 악화돼 사회 복귀 가능성이 낮아지는 바, 단계적이고 현실적인 회복 경로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많은 기존 프로그램이나 연구가 동기 부여 또는 장기 목표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고립 상태에 놓인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작고 실현 가능한 첫걸음'이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에 착안해 '빛나길'은 과도한 목표가 아닌 반복 가능한 소규모 행동을 기반으로 설계됐습니다.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감정 상태를 면밀히 반영해 맞춤형 루틴을 추
【 청년일보 】 고용노동부는 올해 하반기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국 10곳에서 순차적으로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내달 16일 창원을 시작으로 여수, 제주, 청주, 원주, 광주, 부산, 수원, 대구, 대전 등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된다. 행사는 11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대학, 지역은행 등이 함께 참여해 지역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장에서는 지역 우수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채용 면접뿐 아니라, 기업 채용설명회, 인공지능(AI) 면접 체험, 직무 멘토링 등 실질적인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특히 '쉬었음' 상태에 있는 청년 등 구직자들의 취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지역 내 고용 분위기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동부는 상반기에도 전국 고용센터를 중심으로 '일자리 수요데이'를 운영해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올해 1~6월 동안 977회 운영된 수요데이를 통해 총 4천458명이 채용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1% 증가한 수치로, 참여 기업 수도 1천392개로 20.9% 늘었다. '일자리 수요데이'는 전국 고용센터에서 현
【 청년일보 】 올해 하반기 채용을 확정한 대기업이 60%에 육박하면서 채용 회복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국내 59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하반기 채용 동향' 결과, 대기업의 채용 계획 확정률은 59.7%로 지난해 같은 기간(34.9%) 대비 24.8%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은 채용 규모 면에서도 확대가 예상된다. 세 자릿수 채용을 계획하는 곳이 지난해 한 곳도 없었지만, 올해는 20.9%에 달했으며, 두 자릿수 채용도 51.2%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대기업 신입 구직자들은 지난해보다 다소 개선된 채용 환경을 맞이할 전망이다. 반면 중견기업은 채용 확정률과 규모 모두 감소 추세를 보였다. 채용 계획을 확정한 중견기업 비율은 43.0%로 지난해보다 7.4%포인트 낮아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세 자릿수 채용은 2.2%에 불과하고, 두 자릿수 채용도 28.3%로 감소했으며, 한 자릿수 채용 비중은 69.6%로 증가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채용 확정률은 49.0%로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한 자릿수 채용이 90.1%를 차지했다. 채용 방식에서는 수시 채용이 주류를
【 청년일보 】 구직 활동도, 일할 의지도 없는 이른바 '쉬었음' 청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최근 5년간 44조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인구는 감소세지만 '쉬었음' 청년 비중은 오히려 늘면서 사회·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이미숙 창원대 교수에게 의뢰한 '쉬었음 청년 증가에 따른 경제적 비용 추정'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3년 발생한 경제적 비용은 총 44조4천991만원으로 추산됐다. 연도별로 2019년 7조4천140억원, 2020년 9조5천435억원, 2021년 8조6천329억원, 2022년 9조3천118원, 2023년 9조5천969억원 등 증가세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쉬었음' 청년이 비슷한 조건의 취업 청년이었다면 받을 수 있었던 임금을 잠재적 소득으로 간주해 경제적 비용을 계산했다. 이에 따르면 쉬었음 청년의 월 임금 추정치는 취업 청년의 80% 수준으로, 2019년 155만여원에서 2023년 179만여원으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청년 총인구(15∼29세)는 966만4천명에서 879만4천명으로 줄었지만 '쉬었음' 청년은 36만명에서 40만1천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청년 중 '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