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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비용 줄이려는 꼼수”···소액주주들, 한화그룹 주가엉망에 김승연 회장 '집앞시위'

한화 일부 소액주주들, 수차례 결쳐 김승연 회장 자택 앞서 항의 집회
주주친화적 선언에 높은 실적 불구하고 실제로는 주주권익 외면 '질타'
일부 시위자 “삼남승계 위한 비용절감 위해 주가관리 외면” 의구심 제기
시위주도 주주들 “사주 일가 과욕에 소액주주들 외면 말라" 일제히 성토
한화그룹 관계자 “사업부문 경쟁력 강화 및 투자 등 주가상승 노력할 것"

 

【청년일보】 최근 한화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한화그룹에 대한 원성 섞인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 소액주주들은 지난해 50조원이 넘는 매출 달성과 3조원 가까이 되는 영업이익을 거뒀음에도 불구, 주주들의 권익을 외면하고 있다고 질타하고 있다.

 

일각에선 김승연 회장이 삼남 승계를 위한 차원에서 주가 상승을 저지하고 소액주주들을 등한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제기하고 있다.

 

3일 한화 소액주주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그룹 계열사의 일부 소액 주주들은 지난달 14일과 15일 그리고 28일 3일간에 걸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자택 앞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한화그룹이 주가 관리를 외면하고 있어 주주들의 권익을 침해하고 있다는게 골자로, 아들들에게 지분 승계를 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주가를 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날 소액주주들은 한화그룹이 고공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주 친화적’ 기업이 아닌 ‘승계 친화적’ 행태를 보이며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고, 그 만큼 주주들의 배당금 등 권익도 침해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소액주주와 같이 집회를 함께했던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이하 한투연) 정의정 대표는 청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시장에서 한화 주가가 대체적으로 너무 저평가됐다는 시각이 존재한다”면서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삼남 승계를 위해 회사가 주가 상승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의심한다”고 밝혔다.

 

즉 주가를 낮게 유지해 향후 주식 매입 비용을 줄이는 등 승계작업 과정에서 발생할 금전적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한화가 ESG 경영차원에서라도 주주가치 제고를 이행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오는 4일에도 8시부터 12시까지 집회계획을 잡아놨으며 한화그룹이 소액주주와 공생·상생하는 체제로 구축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화주주모임 방장 A씨는 “한화라는 기업이 애널뿐만 아니라 모든 시장에선 한화 주가 자체가 심각히 저평가돼있다고 입을 모으는 상황이다”면서 “항간에선 한화가 삼남에 대한 기업 승계 작업으로 인해 기관들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고 꼬집었다.

 

또 A씨는 “지난 3월29일 주총장에서 옥경석 한화 대표와 만나 4월달에 면담을 하기로 합의했지만 불발된 바 있다”며 “2차례 약속을 더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못 만나겠다고 전하면서 이에 분노해 결국 집회를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화그룹이 5년간 37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지만 주주들에게 배당할 돈이 없는데도대체 어디서 난 건지 의문이다”면서 “사주 일가 욕심 때문에 소액주주를 배신하는 행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갈했다.

 

A씨는 “이 때문에 호주 레드백 사업과 관련해서 호주 국방부와 총리실에 주주들의 수주 반대운동 계획을 전달할 예정이다”며 “비록 주가에 악영향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제고하려면 극단적인 운동도 필요하다는 게 주주모임 측 입장이다”고 피력했다.

 

집회에 나선 이들은 한화그룹 경영진들이 주가 관리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할 경우 한화그룹과 거래하는 전세계 해외 기업에 사주일가의 편법승계 등을 골자로 한 내용의 서신 발송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주가가 낮은 것에 대해선 배당성향이 다른 곳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큰 편에 속한다”면서 “사업부문에서 경쟁력 강화 및 투자 등으로 주가를 올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집회와 관련된 부분은 최대한 소액주주분들의 뜻을 존중한다”며 “이분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같은 목소리를 잘 취합해 회사 자체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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