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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뇌관 '층간소음' 갈등···국내 건설사 저감기술 개발 박차

작년 층간소음 신고 건수 4.6만건···2019년 대비 77% 급증
尹 정부, 8월 층간소음 사후확인제도 도입···”분쟁 예방 차원”
현대건설, 국내 최초 ‘층간소음 1등급’···”최적 솔루션 지속개발”
대우건설, ‘스마트 3중 바닥구조’ 개발 성공···”층간소음 저감”
삼성물산·포스코건설·롯데건설, '층간소음 저감기술’ 개발 MOU

 

【청년일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층간소음‘ 문제에 새삼 이목이 집중된다. 아파트 주거가 보편화된 한국에서 특히 명절 사건·사고가 빈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층간소음 신고 건수는 4만6596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9년 2만6257건과 비교해 약 77%이상 급증한 수치다. 특히 올 상반기에만 총 2만1915건이 접수될 정도로 층간소음의 사회적 문제는 날로 커지고 있다.

 

◆정부도 층간소음 대책 마련...강화된 소음 기준 적용 

 

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층간소음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확대되며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공동주택 층간소음 기준을 강화하는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 및 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내놨다. 이를 통해 현재 주간 43데시벨(dB)과 야간 38dB인 층간소음 인정 기준을 주간 39dB, 야간 34dB로 기존보다 4㏈ 낮춘 층간소음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다.

 

또 정부는 새로 짓는 아파트에는 층간소음 관련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난달 4일부터 층간소음 사후확인제도를 도입했다. 층간소음 사후확인제는 아파트 사용승인을 받기 전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 검사를 실시해 기준에 미달하면 재시공이나 손해배상금을 내도록 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건설업계에서도 관련 신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하면서 정부의 층간 소음 대책 마련에 뒷받침하고 있다.

 

◆건설업계 층간소음 저감 집중...특수소재 활용 등 다각도 접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 건설사 등도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소음 저감을 위한 특수소재 활용과 공법 마련 등 다각도로 저감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추세다. 

 

먼저 현대건설은 지난달 24일 국토교통부 지정 인정기관인 LH품질시험인정센터가 실시하는 바닥충격음 성능등급 평가에서 경량 및 중량충격음 양 부문 1등급 인정서를 취득했다. 바닥충격음 성능등급 평가에서 역대 최고 등급인 1등급 인정서를 모두 확보한 것은 현대건설이 최초다.

 

이번에 인정받은 중량충격음 차단성능 1등급은 아래층에 전달되는 소음이 40dB 이하 수준일 때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위층의 강한 충격음을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의 소음 차단 기준을 의미한다.

 

특히 고밀도 특화 몰탈과 특수소재를 활용한 고성능 완충재를 적용한 시공법을 활용, 바닥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발생하는 진동에너지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일반적인 평형(59, 84㎡) 뿐 아니라 소형 평형(34㎡) 및 대형 평형(112㎡)에 대한 성능 검증을 위해 복수의 시범 현장을 선정했으며, 다양한 평면에서 층간소음 저감기술 인정 시험을 진행하는 등 다각적인 평가를 거듭했다.

 

이번에 인정서를 획득한 바닥시스템 시공 방법을 표준화하고, 시범 현장 적용 및 장기적인 품질 확보 방안을 마련해 내년 중으로 상용화 준비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마북 기술연구원에 층간소음 저감 기술 검증 및 기술 데이터 구축을 위한 실증시설을 마련해 연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집의 역할이 확대되고 효율적인 주거 성능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소음 걱정 없는 주거환경 실현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면서 "1등급 바닥구조를 실제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한편, 고객 삶의 질을 향상하는 주거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최적의 솔루션을 지속해서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아파트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스마트 3중 바닥구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스마트 3중 바닥구조는 ▲1st Layer-내력강화 콘크리트 ▲2nd Layer-고탄성 완충재 ▲3rd Layer–강화 모르타르로 구성된다.

 

층간소음의 주요 원인인 중량 충격음을 저감시키기 위해 콘크리트 슬래브의 강도를 높이고 차음재와 모르타르 두께를 증가시켰다. 또한 자체 개발한 건식 패드를 설치해 모르타르 두께는 기존 40mm에서 70mm로(강화 모르타르), 차음재 두께는 기존 30mm에서 40mm(고탄성 완충재)로 증가시켰다.

 

 

또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3사는 지난달 '층간소음 저감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3사는 우선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축적해온 층간소음 저감 기술과 데이터 등 핵심 역량을 상호간 공유한다는 예정이다. 이와 함께 층간소음 기술협의체를 구성하고 각 사간 강점을 한데 모아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개발에 집중한다.

 

특히 내년 말까지 층간소음을 크게 줄이면서도 경제성까지 확보한 최적의 층간소음 저감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개발된 기술과 공법 검증을 위해 연구시설과 장비 등 각 사가 보유한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현장 적용성을 높이기 위해 주택 현장을 공동으로 활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국내 최초로 층간소음연구소를 신설하고 지난 5월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전용 연구시설인 ‘래미안 고요안(安) 랩(LAB)’을 개관했다.

 

◆포스코건설 하이브리드 강성보강...롯데건설 신소재 완충재 개발

 

포스코건설도 층간소음 TFT를 조직하고 하이브리드 강성보강 바닥시스템(안울림, Anwoolim)을 개발해 기존과 동일한 210mm 슬래브에서 중량 2등급, 경량 1등급으로 성능 검증을 마쳤으며, 올 하반기 국토교통부 바닥구조 인정을 통해 설계에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층간소음 전담TFT를 신설해 신소재 완충재 개발, 소음 저감 천장시스템 개발 등 층간소음 해결을 위한 새로운 시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구조형식과 슬래브 두께를 적용한 주거성능실증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DL이앤씨는 자체기술로 개발한 층간소음 저감 기술 '디사일런트2 바닥구조'를 통해 경기도 화성에 건설 중인 아파트 현장에 적용했다.

 

건설사들은 층간소음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며 소음 저감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삼성물산 등 3사는 최근 층간소음 저감기술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각 사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축적해온 기술과 데이터 공유를 통해 최적의 소음 저감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취지다. 개발된 솔루션은 모든 건설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해 사회문제로 부상한 층간소음 갈등 해결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협약과 관련 롯데건설 하석주 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개발된 기술은 3사를 포함한 모든 건설사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층간소음이라는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ESG 경영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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