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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마을 (上)] "침체된 지역 활력 제고"...상생을 위한 공존의 장

지역 불균형 현상 가속화···수도권에 전체 인구 절반 거주
국내 1000대 기업 4곳 중 3곳 수도권···지방도시 낙후 우려
행안부, 청년에 삶의 기회 제공, 지역 활력 사업 정책 마련
올해부터 다년도 지원 체계 전환···3년간 최대 6억원 확대
청양군, 청년 마을 활성화 지원사업 ‘로컬 몬스터’ 본격화
“본 사업으로 경제적 효과·균형발전 일석이조 효과 기대”

 

수도권 인구 편중 현상은 사회·경제구조에 따른 ‘지역 불균형’의 현주소를 여과없이 나타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에 전체 인구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만큼 지역 소멸에 대한 위기 의식도 점차 심화하는 추세다. 지역균형발전을 통한 지역 불균형 해소에 있어 청년의 지역정착을 통한 상생경제 활성화 방안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청년일보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 사업’을 통해 청년의 지역 정착을 통한 균형발전 추진 현황의 단면을 살펴보았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침체된 지역 활력 제고"...상생을 위한 공존의 장

(中)  '지방소멸' 위기...'지역자원' 활용한 지역활성화

(下) "지역·청년의 상생"...청년 꿈이 영그는 청년마을

 

【청년일보】 이른바 ‘서인경(서울·인천·경기) 공화국’이라는 단어가 대한민국 ‘지역 불균형’의 현주소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국토면적의 12%인 수도권에 전체 인구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을 만큼 지역 불균형의 문제는 '지역 소멸 위기'의식을 심화시킬 만큼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수도권 쏠림 현상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추세라는 분석들이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취업난이 극심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지방보다 수도권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나라 1000대 기업 4곳 중 3곳(75.3%)이 수도권에 입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수도권과 지방도시의 격차는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이같은 상황에서 청년들에겐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엔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인구감소지역 청년 유출 방지...청년들의 지역 정착에 방점

 

앞서 지난 2018년부터 포문을 연 청년마을 사업은 청년들에게 일정 기간 지역에 머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체험, 창업 교육 등으로 청년들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와 인구감소지역 청년 유출을 방지하고 도시 청년의 지역 정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첫 해엔 전남 목포시 ‘괜찮아마을’, 2019년 충남 서천군 ‘삶기술학교’, 2020년 경북 문경시 ‘달빛탐사대’ 등에 매년 1개씩 시범 조성됐고, 지난해부터 12개소로 대폭 확대됐다. 올해부터 다년도 지원 체계로 바뀌면서 3년간 최대 6억원까지 확대한다.

 

3년차에 접어든 충청남도 서천군 ‘삶기술학교’는 한산면의 1천500년 전통의 ‘한산소곡주’와 ‘한산모시’를 청년의 시각으로 재탄생시켜 새로운 판로(와디즈 펀딩 등)를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전라남도 신안군 안좌도에는 할머니의 버려진 창고를 미술관으로 개조하고, 안좌중학교 팔금분교를 리모델링해 청년들의 창업 및 문화예술 활동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주섬주섬마을’이 운영되고 있다.

 

 

◆인구소멸 지역 활성화...청양군 '로컬 몬스터' 눈길

 

이 가운데 충남지역에서 인구가 가장 적고 노인인구의 비중이 높아 대표적인 인구소멸 지역으로 불리는 청양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월 청양군은 2022년 청년 마을 활성화 지원사업 ‘로컬 몬스터’를 본격화했다. 1기 입소자는 16명으로 같은달 18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지역에 머물면서 지역탐색 프로그램과 관계 형성 프로그램, 로컬 투어 및 역량 강화 교육에 참여하게 되며, 자연스럽게 청양을 알아가고 또래 청년들과 교류할 기회를 가졌다.

 

이 사업 역시 일자리 부족과 지역산업 위축에 따른 청년층 유출 방지와 충남도립대학교 청년들의 지역 정착 지원을 통해 활력을 높이는 사업이다.

 

주목되는 것은 지난해 청양군이 추진한 청년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청맛동’의 후속 사업이라는 점이다.

 

이는 타지역 청년들이 청양군에 한달간 체류하며 팀을 이뤄 메뉴를 개발해 판매하며 창업체험을 하는 프로젝트다. 참여자 40명을 선발하는 모집공고에 전국에서 200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지원하는 등 청년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는 것이 청양군의 설명이다.

 

로컬몬스터 사업은 지역활성화재단 등 6개 청년단체와의 협력으로 ‘청양에 흠뻑 빠지는 14일, 내 꿈을 이루는 100일'이란 슬로건 아래 12월까지 진행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터무니 있는 시간(지역탐색 2주 살이 프로그램, 1~2기, 기수별 16명)과 레벨업 몬스터(청년의 꿈 실현 프로그램, 22명)이다.

 

레벨업 몬스터는 터무니 있는 시간 수료자와 지역 청년 22명을 우선선발하고 꿈 실현 프로젝트에 300만 원을 지원, 지역자원 기반 창업에 도전할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외지 청년 유입 위주로 프로그램을 추진한 것과 비교해 올해는 지역 청년의 정착 역량 강화, 충남도립대학교 학생들의 지역 정착 기회 마련, 청년들의 지역 애착심 형성에 중점을 둔다.

 

청양군 관계자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미래를 꿈꾸며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면서 “청년과 지역의 상생 모델을 창출하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지난 4년 간의 운영 경험을 통해 청년마을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선 취업·창업을 위한 일거리 탐색, 지역과의 유대감 형성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청년마을 사업은 청년과 지자체, 지역주민이 한마음이 돼 지역을 살려보겠다는 의지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므로 ‘청년마을상생협의회(가칭)’를 시·도 주관으로 운영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역 이주를 탐색하는 청년들에게 청년행복주택, 지역주도형일자리, 창업 지원금 등 지자체 청년정책 사업과 연계해 안정적인 지역정착을 지원한다.

 

행정안전부 한 관계자는 청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지방 청년들의 수도권 유출 현상이 심화되는 추세라 이를 방지하고자 본 사업을 4년 동안 추진하게 됐다”면서 “주로 농촌지역에 활력을 제고하자는 취지에서 조성됐으며 이를 통해 경제적 효과와 더불어 균형발전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설명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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