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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최태원號 출범 2주년···재계 대변인·광폭행보 '눈길'

최태원 상의회장 재임 3년차···만능 '멀티플레이어' 평가 지배적
재계, 취임 당시 SK 경영 불확실 '일성'···안정적 대외 활동 '꿋꿋'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전···"향후 치열한 수싸움 예상돼"
'소통'에 친근한 재계 맏형···최근 솔루션 플랫폼인 '웨이브' 신설
'신기업가정신' 광폭 행보 눈길···소방공무원 복지 향상 의기투합

 

【청년일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4일 재임 3년차를 맞이한 가운데 그간의 광폭 행보가 업계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무엇보다 SK그룹 회장까지 겸임하고 있는 최 회장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등 그룹 안팎으로 현안 챙기기에 몰두하며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25일 재계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021년 3월24일,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회장에 이어 제24대 대한상의 수장에 올랐다. 임기는 내년 3월 말까지며 국내 4대 그룹(삼성전자·현대자동차·SK·LG) 총수 중 대한상의 회장을 맡은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당시 재계 안팎에선 최 회장이 취임하면서 SK그룹 경영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자칫 경영 행보에 차질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핵심 계열사들은 각 사의 이사회를 중심으로 주요 의사결정을 내렸고 안정적인 대외 경영 활동을 이어갔다는 평가가 나오며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재계에선 최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 취임 3년차 키워드로 각각 ▲엑스포 ▲소통 ▲신기업가정신을 꼽는다. 

 

먼저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재계 맏형'(1960년생)인 최 회장은 2030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지난해 9월엔 부산엑스포 홍보를 위해 경제 유튜브 채널인 '삼프로 TV'에 출연하면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최 회장은 '삼프로TV' 인터뷰를 통해 "(부산엑스포는) 등록박람회로 인정박람회였던 대전, 여수보다 사이즈가 크고 다룰 주제도 많다"면서 "우리나라는 OECD를 리드할 수 있는 위치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을 통해 우리가 후진국에서 중진국으로 올라왔던 것처럼 엑스포는 이제 완전히 선진국이 됐다는 것을 세계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는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스페인과 덴마크, 포르투갈 등 유럽 3개국을 찾아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했다. 

 

최근에도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최 회장의 결의를 엿볼 수 있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서 열린 '2030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3차 회의에서 최 회장은 "이제 유치 경쟁이 후반부에 접어들었다"면서 "바둑으로 치면 초반 열세였던 국면이 어느 정도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와 앞으로 9개월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치열한 수싸움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내달 있을 실사단 방한과 오는 6월의 4차 PT, 민·관이 함께 추진하는 '맞춤형 해외교섭 전략'을 통해 최대한 표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올해 11월 말 BIE 총회에서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2030 엑스포 유치전에는 대한민국 부산을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우크라이나 오데사, 이탈리아 밀라노 등 4개 도시가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또한 '소통' 강화는 취임 초기 때부터 최 회장이 강조해 온 핵심 기조 중 하나로 꼽힌다. 최 회장은 지난해 취임 1년을 맞이해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는데 지속 강조해왔던 '소통' 강화 조직 신설이 대표적이다. 과거 기업의 환경 경영을 주도하고 사회와의 소통을 이끌어 낼 지속가능경영원도 부활시켰다.

 

여기에 홍보실도 커뮤니케이션실로 확대 개편됐다. 기존 홍보팀(PR)에 대외협력팀(CR), 뉴미디어팀을 신설해 대외 소통기능을 통합‧일원화한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 대한상의 관계자는 "금번 조직개편은 최태원 회장 취임 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던 '소통' 역량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MZ세대와의 소통을 한 층 강화하기 위해 유튜브 '쇼츠'(짧은 영상)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홍보방식이 다변화됐다. 그 중 대표적으로 지난해 공개한 '보도자료 토크박스'의 줄임말인 '보·톡·스'가 있다. 

 

쇼츠는 유튜브가 출시한 60초 이내의 짧은 동영상 서비스로, 15초 이내의 짧은 동영상 중심의 앱 '틱톡'과 함께 MZ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엔 솔루션 플랫폼인 '웨이브'를 공식 개설하며 소통의 범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환경과 인권, 빈곤 등 지구촌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세계인의 집단 지성으로 풀어보자는 취지에서다.

 

 

이밖에 최 회장은 지난해 5월 선포한 '신(新)기업가정신'을 토대로 기업의 새로운 역할을 강조했다.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소중히 여기고 함께 발전할 방안을 찾겠다는 의미다. 

 

당시 최 회장은 사회문제 해결에 직접적인 역할을 해 '박수받는 기업이 되겠다'라는 선언을 넘어, 그 정신의 '실천'과 '확산'을 위해 '신기업가 정신 협의회'(이하 ERT)를 출범시켰다. 

 

이러한 최 회장의 변혁 시도에 국내 5대 그룹뿐만 아니라 기업인 74명이 함께 동참했고 '신기업가 정신' 선언문에 서명했다. 선언문에는 ▲경제적 가치 제고 ▲윤리적 가치 제고 ▲기업문화 향상 ▲친환경 경영 ▲지역사회와 상생 등 5대 실천 과제가 담겨 있다. 

 

현재까지도 신기업가정신 확산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14일 울산북부소방서에서 최 회장을 포함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의기투합한 것이 그 일례다. 대한상의 ERT가 주최한 '제1차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 행사 일환으로 소방 공무원의 복지 향상에 힘을 모으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그룹은 52억원 상당의 '재난현장 소방관 회복버스' 8대를 소방청에 기증했으며 효성그룹은 순직 소방 공무원 유자녀 장학금, 현직 소방 공무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 등 소방 공무원 복지 증진을 위해 기부금 3억원을 전달했다.

 

최 회장은 소방관과 함께 하는 간담회를 통해 "이 시대의 여러분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과거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사업보국', '일자리 창출'이라 했는데, 이제는 그것을 넘어서 사회 여러 문제를 기업이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는 기업가 정신을 실천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 외에도 최 회장은 정·관계, 재계 인사들을 폭넓게 만나고 기업 규제 완화 및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면서 재계 '대변인'과 기업 총수 역할을 병행하고 있다.

 

한편, 재계 내부에 정통한 관계자는 청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날 재계에서 ESG 경영이 비즈니스의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최태원 회장은 그룹 총수 가운데 MZ세대 등과 격식 없는 소통을 이어왔다"면서 "일련의 사회·수평적, 쌍방향 소통행보는 국내 기업의 경영전략을 변화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고 다른 기업들에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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