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중국 흑연 수출 통제의 영향 및 대응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미지=한국무역협회]](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1044/art_16985938497208_c16588.jpg)
【청년일보】 최근 중국 정부가 이차전지 핵심 원료인 '흑연'을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하며 대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타격이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비춰봤을 때 약 3개월 가량 지난 시점에서 수출 재개가 가능해질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하 무협)은 '중국 흑연 수출 통제의 영향 및 대응 방안' 보고서를 통해 30일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1~9월 기준 우리나라의 흑연 제품 대중국 수입 의존도는 천연 흑연 97.7%, 인조 흑연이 94.3%로 사실상 전량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과거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시행 직후인 2006년 9월 중국의 대세계 흑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4% 급락했으며, 2006년 10월까지도 4.8% 감소하면서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수출 통제 시행 3개월 차인 11월부터는 흑연 수출이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되면서 월별 수출 5천만 달러 이상을 지속적으로 기록했다.
중국 흑연 수출 중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10.3%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세계 최대 흑연 순수출국인 중국은 자국 내 수요만으로 초과 공급이 발생될 수 있어 중국 입장에선 우리나라로의 수출이 필요한 상황이란 게 무협의 설명이다.
도원빈 무협 연구원은 "과거 중국 흑연 수출 통제의 영향이 2개월로 제한적이었고, 한국이 중국에게도 중요한 수출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와의 교역은 빠르면 3개월 내로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도 연구원은 "다만 이번 중국의 수출 통제 조치는 미국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해석되는 만큼 향후 미·중 관계가 악화될 경우 미국에 공장을 둔 우리 배터리 기업으로의 수출 허가가 지연·반려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모잠비크, 브라질, 일본 등 제3국으로의 흑연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배터리 산업에서 흑연을 대체할 수 있는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개발해 공급망 리스크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