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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쟁 한창인데 인재 양성은 요원···한경협 "범정부 차원 노력 긴요"

글로벌 AI 전문 인재 수, 美 39.4%, 中 4.6%···韓 0.5% 최하위 속해
"초중고 AI 기초교육 강화, 글로벌 AI 인재 영입 제도 정비 시급"

 

【청년일보】 우리나라가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에 허덕이는 가운데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 구축 등 미국, 중국 같은 글로벌 AI 강국의 전략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박동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에 의뢰한 '한미중 인공지능 인재 확보 전략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일 이같이 밝혔다.

 

한국의 AI 전문 인재 수는 2천551명으로 전 세계의 0.5%에 불과해 전문 인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전문 연구기관인 엘리먼트 AI가 발표한 '2020 글로벌 AI 인재보고'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AI 분야 전문 인재 수가 47만7천956명이다. 

 

국가별로 ▲미국 39.4%(18만8천300명) ▲인도 15.9%(7만6천213명) ▲영국 7.4%(3만5천401명) ▲중국 4.6%(2만2천191명)를 차지했다. 한국은 30개국 중 22위에 그쳐 전문 인재 확보 경쟁에서 크게 뒤처졌다.  

 

미국의 경우 AI 분야 우수 대학·연구기관, 기업이 가장 많은 나라로, 석·박사 해외 유학생 의존도가 3분의 2로 높다. 

 

스탠퍼드 HAI(Human-Centered AI)의 AI 지수에 따르면 컴퓨터 과학 분야 미국 유학생 비중은 2021년 박사 68.6%, 석사 65.2%이며, 그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초중고 AI 기초교육도 확대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AI 기초학문으로서 컴퓨터 과학,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중요성을 인식해 2011년 '10년 내 10만명의 우수 STEM 교사 양성'을 추진한 바 있다. 

 

2016년엔 '모두를 위한 컴퓨터 과학' 구상을 제시하고 각 주, 지역 학군의 인프라 확충,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에 3년간 40억 달러를 투입했다. 

 

중국은 2001년부터 초·중·고교에서 정보기술 과목을 필수로 설정해 의무교육을 20년 넘게 추진했다. 교육시수는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둬 초등학교 68시간 이상, 중학교 68시간 이상, 고등학교 70~140시간으로 설정했고, 고교단계에서 입시준비로 인한 교육 단절을 방지하기 위해 대학입시에 정보기술 과목을 필수로 포함했다. 

 

2018년 세계 최초로 AI 교재를 개발해 유초중고, 직업교육 등 생애주기별 AI 의무교육을 실시했다. 대학교육에서는 'AI + X(전공 및 산업 분야)' 융복합 교육을 하는 곳에 재정지원을 하며 AI 융복합 인재를 양성했다.

 

보고서는 AI 인재 양성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 구축을 제안했다. 중국은 국무원이 국가차원의 AI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교육부가 인재 양성 실행계획을 추진한다. 

 

미국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AI 기술발전전략을 담당하고, 교육부가 AI 기초학문인 컴퓨터 과학, STEM 교육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반면, 한국은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가 각각 정책을 추진하고, 시도교육청도 산발적으로 사업을 한다. 이에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이 국정과제로 포함된 만큼, 대통령실이 컨트롤타워가 돼 AI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추진 상황을 점검할 것을 제안했다.

 

초중고 AI 교육에서 교육시수 확대 및 교사 확보를 추진하고 이를 위한 국가투자 확대도 주문했다. 한국은 소프트웨어 교육을 2018년부터 의무화했는데 초등 5~6학년 17시간, 중학교 3년 34시간, 고등학교 선택으로 운영해 교육이 형식적이란 지적이다.

 

이밖에 해외인재 영입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보고서는 한국 AI 인재들은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으로 유출된다고 설명하며, 민간 차원에서 높은 급여, 매력적인 연구 환경 등을 제공해 우수 인력을 유치함과 동시에 정부 차원에서 외국인 비자 규제 완화 및 한국판 천인계획 등으로 세계적 인재 영입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동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AI 경쟁력의 핵심은 곧 인재인데, 우리나라의 글로벌 AI 전문 인재 보유 비중은 0.5%에 불과하다"면서 "초중고 AI 기초교육을 강화하고 글로벌 AI 인재 영입을 위한 제도를 정비해 AI 인재 확보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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