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에 재직하는 일반 직원이 임원 명함을 새길 확률은 올해 0.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한국CXO연구소]](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1147/art_17010004152539_ea07b2.jpg)
【청년일보】 100대 기업에 재직하는 일반 직원이 임원 명함을 새길 확률은 올해 0.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 중 임원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도 임원 명패를 받을 확률은 0.9% 수준에 불과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100대 기업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 분석'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직원 중 임원 비중은 올해 119.8대 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시 말해, 직원 120명 정도가 치열하게 경쟁해 1명 정도만 겨우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연도별 100대 기업 임원 1명 당 직원 수는 2011년 105.2명→2015년 106.8명→2018년 124.5명→2019년 128.3명→2020년 128.8명→2021년 131.7명→2022년 120.9명→2023년 119.8명으로 변동됐다.
올해 100대 기업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산술적인 확률도 지난해와 비슷한 0.8%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당시 100대 기업에서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은 0.95% 수준이었다.
이후 2015년(0.94%)→2018년(0.8%)→2019년(0.78%)→2020년(0.78%)→2021년(0.76%)까지 내려갔다. 그러다 지난해(0.82%)에 다시 0.8%대 수준을 보였는데, 올해 역시 0.83%로 지난해와 대동소이한 수준을 보였다. 100대 기업에서 임원으로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1%를 넘긴 적은 지난 2014년 조사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다.
100대 기업 중에서도 회사별로 임원 승진 가능성은 제각각이었다. 특히 '현대코퍼레이션'은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13.4명으로 타 기업들에 비해 임원 승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직원 수는 214명인데 미등기임원은 1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이 임원으로 진출할 수 있는 산술적 확률이 7.5% 정도였다. 포스코홀딩스도 직원 15.3명 당 임원 1명 꼴로, 임원 자리에 오를 확률은 6.5% 수준이었다.
반면 미등기임원 숫자가 10명 이상 되는 기업 중에서는 '기업은행'이 임원 될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은행의 올 상반기 전체 직원 수는 1만 3천742명인데 미등기임원은 15명으로 직원 916.1명당 임원 1명꼴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도 임원 한 명당 관리하는 직원 수도 큰 편차를 보였다. 증권업에 포함된 회사들은 올해 직원 37.7명당 1명꼴로 임원 자리에 비교적 많이 올라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직원 42.4명 중 1명꼴보다 문턱이 더 낮아져 타 업종에 비해 비교적 임원이 될 기회가 상대적으로 컸다.
이밖에도 ▲무역(55.4명) ▲석유화학(70.3명) ▲보험(72.8명) ▲건설(88.5명) ▲금속철강(88.8명) ▲정보통신(99명) 업종 등도 직원 100명 미만 중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4대 기업의 임원 1명당 직원 수도 달랐다. ▲삼성전자(지난해 107명→올해 107.7명) ▲LG전자(120명→117.5명) ▲현대자동차(149.4명→151.8명) ▲SK하이닉스(160.2명→164.4명)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100대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미등기임원 숫자가 가장 많았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파악된 미등기임원은 1천152명. 여기에 사내이사 5명까지 합치면 전체 임원(사외이사 제외)은 1천157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등기임원 1명 당 직원 숫자는 2014년(80.7명)→2015년(83.3명)→2016년(89.8명)→2017년(94명)→2018년(97.4명)까지는 직원 100명 미만이었다.
이후 2019년 100.1명을 시작으로 2020년(101.7명)→2021년(106.2명)→2022년(107명)→2023년(107.7명)에는 100명을 상회했다. 삼성전자의 임원 승진 확률도 2014년 1.24%에서 지난해와 올해는 0.93%로 소폭 낮아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 연말 및 내년 초 대기업 임원 승진 인사자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2024년 인사에서 임원 승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