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글로벌 인터넷 환경의 불균등한 발전이 지속되면서 고소득 국가와 저소득 국가 간 보급률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현지시간) 국제전기통신연합(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ITU)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67%에 해당하는 54억 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고소득 국가와 저소득 국가 간의 인터넷 보급률에 편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독립국가연합,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인구의 약 90%가 인터넷을 사용한다. 아랍 국가와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인구의 약 3분의 2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오늘날 아프리카에서는 전체 인구의 37%만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저소득 국가에서는 온라인에 있는 사람 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연결된 데이터 사용량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연결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하거나 디지털 전화의 이점을 실현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저소득 국가에는 고정형 광역대 인터넷 서비스의 보급도 낮은 수준이었다.

사무실 등지에서 인터넷망에 접속해 많은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올해 가입자당 월평균 257GB였다. 저소득 국가에서는 161GB에 그쳤다.

또한 지난 2019년 상용 배포가 시작된 이후 5G 모바일 네트워크 범위는 전 세계 인구의 거의 40%에 도달할 정도로 확대된 반면, 인터넷 데이터 트래픽과 마찬가지로 분포도 고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고소득 국가에서는 89%의 사람들이 5G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지만, 저소득 국가에서는 이 서비스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질 측면에서의 격차는 더욱 컸다.

보고서는 "고정 광대역 구독은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6.7% 증가했다"며 "활성 모바일 광대역 가입에 대한 소득 격차는 넓어서 고소득 국가에서는 주민 100명당 가입이 148건인 반면, 저소득 국가에서는 주민 100명당 가입이 33건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성별과 나이에 따른 격차도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남성은 70%가, 여성은 65%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어, 그 격차는 줄었지만, 여전히 존재했다. 또, 15~24세 사이의 인구 중 79%가 인터넷을 사용하며 이는 나머지 인구보다 14% 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의 인터넷 사용률은 81%로, 농촌의 1.6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