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 용사·유가족 간담회에서 참전 용사인 C.J.코르트레버르 씨에게 '영웅의 제복'을 전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1250/art_17025135244406_f618c7.jpg)
【 청년일보 】 네덜란드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오후 암스테르담 왕궁 쓰론룸에서 개최된 '한국전 참전용사 간담회'에 빌렘-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과 함께 참석해 6·25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용사들을 만났다.
이날 간담회는 윤 대통령과 빌렘-알렉산더 국왕이 참전용사와 유가족을 왕궁에 초청해 그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대한민국과 네덜란드가 70년 전부터 혈맹으로 맺어진 우방국임을 확인하는 특별한 행사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양국 수교 이래 첫 국빈 방문에서 참전용사를 만나 뵙게 돼 영광"이라며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故 마리누스 덴 아우덴 중령을 비롯한 네덜란드 참전용사들의 명복을 빌며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네덜란드는 6·25전쟁 발발 직후 잘 알지도 못하는 나라 대한민국을 위해 유엔 안보리의 군사원조 결의를 적극 지지하고 신속히 파병을 결정했다"며 "22개 유엔 참전국 중 미국, 영국, 호주에 이어 4번째로 빠른 참전이었고, 5천332명이 참전해 횡성전투와 인제전투 등에서 수많은 전과를 올렸다"고 평가했다.
특히 "네덜란드 참전용사들이 싸운 치열한 전투는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 전쟁사 교과과정에도 소개돼 있고 지금도 미래의 장교들이 열심히 배우고 있다"며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번영의 밑거름이 됐음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부산에 있는 유엔기념공원에는 네덜란드 참전용사 122분이 영면해 계신다"며 "우리 정부와 국민은 70년 전 공산주의 침략에 맞서 함께 싸운 네덜란드 청년들이 흘린 피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빌렘-알렉산더 국왕도 인사말을 통해 네덜란드가 2차 세계대전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세계 여러 나라로 부터 도움을 받았듯이 대한민국이 공산주의의 침략으로 위협받을 때 네덜란드도 대한민국 자유를 위해 싸워주었다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이어진 환담에서 참전용사인 테오도뤼스 하버르는 "네덜란드에서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으로 불렸으나 지난해 11월 한국에 방문했을 때 한국인들이 보여준 존경과 감사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간담회 끝에는 윤 대통령과 빌렘-알렉산더 국왕은 참전용사인 코르트 레버르에게 '영웅의 제복'을 함께 전달했다. 영웅의 제복은 우리 정부가 정전 70주년을 맞아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존경심을 전하기 위해 제작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참전용사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제복을 준비했다"며 "오늘 이렇게 직접 전해 드릴 수 있어 기쁘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양국 정상을 비롯해 한국전 참전용사와 유족, 한국전 참전협회 관계자, 정부인사 등 50여 명과 동반 가족 30여 명이 함께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