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삼성전자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차기작인 '갤럭시 S24'의 공식 공개일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글로벌업계 안팎으로부터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 갤럭시 S 시리즈 신작은 인공지능(AI) 기능을 다수 탑재한 '세계 최초 AI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처럼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AI 스마트폰 시대 개막이 본격화하는 만큼 삼성전자가 17일(현지시간 오전 10시·한국시간 18일 오전 3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24'를 통해 일찌감치 AI폰 선두기업 입지를 탄탄히 굳히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인 애플과의 격차를 좁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24 시리즈가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지난해 '갤럭시S23' 언팩 행사가 2월 초에 개최했는데 대략 2주 정도 앞당겨졌다.
이번 언팩 행사는 삼성전자 뉴스룸, 삼성닷컴, 삼성전자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동시 생중계될 예정이다. 주제는 '모바일 AI의 새로운 시대 개막'이며 '갤럭시 AI' 탑재를 예고했다. 갤럭시 AI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AI 경험을 총칭하는 새로운 브랜드다.
앞서 지난 3일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2024' 초대장을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들에게 동시 배포했다. 13초짜리 영상 초대장에는 '갤럭시 AI가 온다'(Galaxy AI is coming)라는 문구가 담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로운 모바일 AI 경험과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한 갤럭시 AI와 삼성전자의 혁신을 직접 확인하시길 바란다"면서 첫 AI폰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성황리에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현장에서도 갤럭시 AI와 신제품에 대한 대규모 디지털 티징 영상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대를 예고한 바 있다.
먼저 삼성전자가 언팩 행사 전 공식적으로 밝힌 대표적인 AI 서비스는 '실시간 통화 통역' 기능이다. 이는 스마트폰 기기에 자체 AI를 적용해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통역 통화를 이용할 수 있다.
통역된 대화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고 문자(텍스트) 형식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어·영어·일본어 등 주요 언어뿐만 아니라 불어·스페인어·인도어·아랍어·태국어 등 20여개에 가까운 언어를 지원한다.
이에 더해 어떤 상황에서도 통화내용이 휴대폰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아 보안측면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또한 카메라 부분도 AI를 활용해 최대 150배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사진배경을 자동으로 삭제하거나 채우는 '제너레이티브 에디트' 기능 등도 언급되고 있다.
갤럭시 S24는 전작과 같이 '기본모델', '플러스', '울트라'로 출시될 예정이다. 스마트폰의 두뇌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는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와 '삼성 엑시노스 2400'이 적용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선 플러스·울트라 모델은 스냅드래곤8 3세대를, 한국·유럽·남미 등에서 판매되는 기본모델은 엑시노스 2400을 탑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냅드래곤 8 3세대는 퀄컴 최초로 생성형AI 구동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고, 엑시노스 2400 역시 AI 연산을 지원하도록 개발됐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AI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S24 시리즈를 앞세워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를 기점으로 '첫 AI 폰' 시대를 예고한 만큼 일각에선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71%에 육박한다. 이는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2022년 16%에서 지난해 1%포인트(p) 오른 17%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야심작인 갤럭시 S24 판매가 흥행한다면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실적 견인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의 자리를 공고히 다지고 있는 애플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